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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라우 "왕관 뒤서 고군분투, 그들의 얘기에 흥미 느꼈죠"

'밤의 여왕'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18일 롯데콘서트홀서 6년만 내한공연

오페라 왕·여왕 주제로 한 음악 선봬

남편인 바리톤 테스테와 듀엣 무대도

"한국팬들 다시 만나게 돼 매우 기뻐"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




전설적인 이 시대 최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가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5월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담라우의 공연에서는 ‘오페라의 왕과 여왕들’을 주제로 다채로운 음악들을 들을 수 있을 예정이다.

28일 담라우는 서울경제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7년 내한 공연 당시) 서울도 즐거웠고 아이들과 제주도에서 보낸 짧은 휴가도 재밌었다”면서 다시 한국에 올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담라우는 ‘오페라의 왕과 여왕들’이란 주제를 택한 이유로 지난 2020년 발매한 자신의 앨범 ‘튜더 퀸즈’를 꼽았다. 그는 “튜더 퀸즈 앨범과 지난 몇 년 간 무대에서 불렀던 배역들을 통해 영감을 받았다”면서 “왕관 뒤에서 이들이 우리처럼 평범하고 사적인 인간 문제로 고군분투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담라우는 로시니 오페라 ‘세미라미데’의 카바티나(아리아보다 단순한 형식의 독창곡) ‘아름답고 매혹적인 곡’, 도니제티 오페라 ‘안나 볼레나’의 아리아·카바티나 ‘젊은 날에는 순진했었지’ 등의 음악을 선보인다. 또 그의 남편이자 세계적인 성악가인 바리톤 니콜라 테스테가 함께 무대를 장식한다. 이들 부부는 도니제티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중 스투아르다와 탈보트의 레치타티보 듀엣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담라우는 “무대 위에서 우리는 이야기와 캐릭터에 빠져들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 한다”면서 “우리가 함께 공연하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라고 전했다.

담라우는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영원한 ‘밤의 여왕’으로 남아 있다. 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사상 처음으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와 밤의 여왕을 맡기도 했다. 담라우는 “1996년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밤의 여왕으로 데뷔했다. 이 환상적인 무대를 통해 캐릭터의 거대한 불안을 표현할 수 있었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밤의 여왕 공연은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선보였던 데이비드 맥 비카스 프로덕션”이라고 말했다. 다만 담라우는 2008년 이후 밤의 여왕을 맡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밤의 여왕은 일정한 기간 동안 맡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벨칸토로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극한의 도전을 요구하는 밤의 여왕을 멈추고 미래와 성장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담라우는 앞으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삶과 직업에서 꿈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 많은 가능성을 실현시킬 수 있던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음악뿐만 아니라 젊은 성악가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소망을 보이기도 했다. 담라우는 올해 말 요한 스트라우스 오페라 ‘플레더마우스’의 로잘린데 역으로 데뷔하는 등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나간다.

이에 대해 “인생을 통해 우리는 성숙해지기 위한 여러 단계를 밟는다”고 말한 그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는 모국어로 노래하는 슈트라우스 레퍼토리에 더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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