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토종 OTT 2위 자리에 연착륙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순위에서 올해 들어 단 한번도 티빙에 이은 2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신규 설치 건수는 1위를 내주지 않았다. 쿠팡플레이의 진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OTT MAU 순위에서 쿠팡플레이는 429만 4050명으로 토종 OTT 2위에 올랐다. 1위 티빙은 490만 9497명을 기록했다.
타 토종 OTT들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와중에 쿠팡플레이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쿠팡플레이의 4월 신규 설치 건수는 48만 8593건으로, 티빙의 37만 239건보다 크게 높았다. 이는 넷플릭스의 신규 설치 건수 28만 4049건보다 높은 수치다. 웨이브는 16만 4461건이었다.
MAU 성장폭 역시 쿠팡플레이가 가장 크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연말 기준 MAU가 400만 명을 밑돌았었다. 타 OTT들은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이러한 쿠팡플레이의 성장세는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스포츠 팬, 특히 축구 팬층을 공략한 점에서 기인한다. 쿠팡플레이는 올해부터 K리그를 디지털 독점 중계한다. 국가대표 친선 경기 및 스페인 국왕컵과 함께 2023-24 시즌 라리가를 독점으로 중계할 권한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2025년부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국내 배급 마스터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토트넘을 초대해 경기를 주최했고, 10월에는 F1 중계에도 발을 들였다. 올해는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국내로 초청했다.
쿠팡플레이의 코어 이용자가 스포츠 팬이라는 점은 1인당 이용시간과 총 사용시간 순위에서도 드러난다. 쿠팡플레이의 4월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243.9분이다. 이는 681.71분의 웨이브·498.9분의 티빙, 심지어는 244.1분의 왓챠에 비해서도 밀리는 수치다. 총 사용시간도 웨이브가 4320만 시간·티빙이 4082만 시간인데 쿠팡플레이는 1746만 시간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영화·시리즈가 주력인 타 OTT와 쿠팡플레이의 차이를 잘 드러내는 것이다. 또 모바일 앱 이용자 분석이기에 쿠팡플레이 이용자들은 큰 화면으로 즐겨야만 하는 스포츠를 웹을 통해 즐긴다고 볼 수도 있다.
커머스 서비스와 결합한 저렴한 서비스도 강점이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와우 멤버십 이용자에게 제공되는데, 멤버십 이용료는 월 4990원이다.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커머스 멤버십과 함께 OTT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스포츠 중심이지만 타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SNL 코리아’는 큰 인기를 끈 바 있고, 지난해 선보였던 ‘안나’와 ‘미끼’도 작품성 면에서 호평이었다. 쿠팡플레이는 ‘쿠플시네마’라는 현재 상영관에 걸려 있는 영화를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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