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이 두산밥캣(241560) 등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82% 급증하고 순이익은 675% 폭등하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두산은 4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81.6% 증가한 338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30.1% 증가한 4조 3511억 원에 달했으며 순이익은 675% 늘어난 1147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이 북미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두산 자체 사업과 두산에너빌리티(034020)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덕분이다.
두산의 자체 사업의 1분기 매출은 2551억 원, 영업이익은 161억 원이었다. 두산이 9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두산로보틱스는 파트너사 발굴 및 식음료(F&B) 배달 로봇 판매 확대 등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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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산에너빌리티는 1분기 매출 4조 410억 원, 영업이익 3646억 원을 달성했는데 수주 증가를 발판으로 매출은 3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0.7% 성장했다. 두산밥캣 역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6.6% 늘어난 2조 4051억 원, 영업이익은 90% 증가한 369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 제품군의 판매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두산퓨얼셀(336260)은 1분기 매출 4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으나 일회성 비용 등이 줄면서 영업이익은 3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반면 올 초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사업 재정비에 나선 CJ ENM(035760)은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광고 시장 위축과 영화 부진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CJ ENM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9490억 원으로 0.9% 감소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영업손실이 678억 원에 달해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TV 광고와 콘텐츠 판매 위축, 미국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부진도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화·드라마(영업손실 407억 원), 미디어플랫폼(영업손실 343억 원) 사업이 모두 적자를 냈고 음악 사업의 영업이익(81억 원)은 1년 전보다 43.2% 감소했다.
KCC(002380)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 감소했다. 매출은 1조 5649억 원으로 4.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5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KCC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고 에너지 비용 급증으로 인해 유틸리티 관련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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