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야간활동은 문화예술 활동이지만 실제 주로 하고 있는 야간활동은 음주를 비롯한 유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서울 시민 10명 중 7명은 서울시 차원의 야간활동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온라인 설문(3월 6~10일 진행·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야간활동 활성화 정책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68.9%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불필요하다’는 응답자 31.1%였다. 야간활동은 오후 6시∼오전 6시 사이 야간 개장 시설 방문·경관 관람·체험활동·엔터테인먼트 등의 활동이다.
야간활동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다양한 시민문화 향유 기회 확대'(37.2%), '침체된 경제 활성화'(29.9%), '건전한 야간문화 조성'(27.7%) 등을 들었다. 불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경우 '다른 활동 희망'(27.3%), '야간시간 교통 불편'(23.4%), '불안한 치안'(19.6%) 등을 이유로 꼽았다.
야간활동 활성화 정책을 수립할 때 고려해야 할 기능은 '안심·안전'(39.1%), '교통'(23.8%), '경제 회복'(14.5%), '문화·여가'(14.3%) 순으로 나타났다. 정책 수립 시 가장 기대하는 사항은 ‘야간 교통수단 이용 편의 제고’(22.9%), ‘건전한 야간 여가문화 조성’(21.1%), ‘야간의 소음·환경·치안 문제해결’(14.9%) 등이었다.
응답자 78.8%는 최근 1년간 야간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남성(83.7%)이 여성(74.2%)보다 많았다. 주로 하는 야간활동으로는 음주 등 '유흥활동'(41.8%), '야간 축제 참여 및 공공문화시설 방문'(35.3%)이 대부분이었다. 야간활동 횟수로는 '월 2∼3회'(27.8%)가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야간활동 1회 평균 지출액은 평균 7만4562원이었다.
코로나19 이후 회식이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64.4%에 달했다. 감소 이유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합 금지'가 52.9%를 차지했다. 회식이 줄면서 다른 야간활동이 늘었는지 묻는 문항에는 '증가하지 않았다'(37.6%)고 답한 비율이 '증가했다'(8.0%)보다 훨씬 높았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 활력을 되찾고, 각 연령대 요구를 반영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경주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시 최초로 시민의 야간활동을 여러 측면으로 살펴봐 의미가 크다"며 "시민 삶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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