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맨인블랙처럼…우리가 이미 외계인과 살고 있다고?[김정욱의 별별이야기](19)

■ 우리는 왜 외계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을까

외계인이 만든 피라미드說·동물원 가설 등 있지만

우주 너무 광활해 교류·소통 불가능…만나지 못해

지적 생명체 있지만 문명 고도화 못 이뤘을 수도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지구에 숨어 사는 외계인들을 미국 정부의 특수 기관이 관리한다는 내용을 다룬 영화 ‘맨인블랙'의 한 장면.




드넓은 이 우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별과 행성이 있고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 행성들도 다수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외계생명체가 있다고 결론내리고 그들을 찾고 있는데요, 과연 그들은 어디에 있고 왜 우리는 아직까지 외계생명체를 만나지 못하고 있을까요?

1950년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에서 4명의 천문학자들이 모여 점심을 먹었습니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에드워드 텔러, 허버트 요크, 에밀 노코핀스키, 엔리코 페르미였습니다.

이날의 대화 주제는 외계문명의 존재 가능성이었습니다. 당시 이들은 “우리은하에만 2000억~4000억개의 별이 있고 그 별들이 거느리는 항성계 행성은 무수히 많다”, “이렇게 많은 별과 행성이 있는데 지구와 비슷한 곳도 많을 것이다”, “아마 문명을 가진 생명체가 사는 천체는 수십만 개 일 것이다” 등이라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때 이들의 이야기들을 듣고 있던 페르미는 “외계생명체가 그렇게 많다고 하는데 대체 다들 어디에 있는거야?”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페르미의 이 질문이 바로 ‘페르미 역설’입니다.

현재 인류가 관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만 920억광년이고 별과 행성의 수만 봐도 외계생명체(외계인)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아직까지 그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을까요?

◇페르미, 외계생명체에 대한 원론적 질문을 던지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페르미가 던진 이 질문이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그동안 고민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과학자들이 페르미 역설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들을 내놓았습니다.

우선 상당수 과학자들은 외계인은 이미 지구에 와있다고 말합니다. 지구에 와 있는 외계인들은 인간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살거나 영화 ‘맨인블랙’처럼 철저하게 숨어서 살고 있다는 가설이죠.

외계인은 이미 과거에 지구를 방문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이런 증거들로 일부 과학자들은 피라미드를 내세웁니다. 고대 이집트는 피라미드와 같은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었고, 우리보다 문명이 발달한 외계인의 도움으로 피라미드를 건설했다는 내용입니다. 또 수천년 전에 그려진 그림들에서도 유에프오(UFO·미확인 비행물체)와 같은 물체가 그려져 있는 점도 하나의 근거로 내세웁니다.

그러나 외계인지 현재 지구에 살고 있다거나 과거에 이미 방문했다는 가설은 신빙성이 없습니다. 그에 대한 확실한 증거나 역사적 자료 등은 존재하지 않고 이렇다 할 데이터도 부족하죠. 사실상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외계의 지적 생명체들이 일부러 지구에 안 오고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이를 ‘동물원 가설’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지구의 일부 자연지역을 사람들이 그대로 놔두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즉 지구보다 문명이 더 발달한 외계인들이 지구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설이죠. 그런데 동물원 가설 역시 이렇다 할 증거가 없는 일부 과학자들의 상상력에 의한 설에 불과합니다.

엔리코 페르미. 서경DB


◇우주는 광대하고 천체간 거리는 너무 멀다


외계인이 살고 있는 천체와 지구와의 거리는 너무 멀어서 교류와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가설도 존재합니다. 현재 이 가설은 많은 과학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다른 태양계(별·항성계)는 ‘프록시마 센타우리’입니다. 이곳은 우리 태양계에서 4.2광년 거리에 있습니다. 빛의 속도로 4년 2개월을 가야하는 거리죠.

이에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지적 외계생명체는 반드시 존재하지만 아직 항성 간 먼 우주를 여행할 만큼의 기술을 습득하지 못해 지구를 방문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는 추측을 내놓았습니다.

서로 너무 멀어서 못 만나고 있다는 가설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습니다. 먼거리와 가장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은 현재로서는 ‘전파’입니다. 인류가 전파라는 것을 이용해 소통을 하게 된 것은 이제 100년 남짓되죠.

전파는 빛의 속도와 같은데 지금까지 우리가 쏘아올린 전파들은 우주로 100광년 정도 밖에 뻗어나가지 못했습니다. 우리은하의 크기만 해도 10만광년인데 우주적 관점에서 100광년은 아주 짧은 거리에 불과하죠. 특히 전파는 뻗어 나갈수록 신호가 약해지고 왜곡되기 때문에 지적 외계생명체가 지구의 전파를 수신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우주에선 티끌같은 존재 지구, 과연 누가 주목 할까


우리가 외계인을 못 만나는 것을 지구인의 관점이 아닌 외계인에 관점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항성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외계인이라고 해도 일부러 지구를 찾아올 필요성이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우리은하에서 지구는 변방에 있는 티끌과 같은 행성에 불과합니다. 우주에서 그리 주목할 만한 행성은 아니라는 거죠. 이런 지구를 외계인들이 발견을 못 했을 수도 있고, 혹시 발견했어도 찾아올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 인류가 외계인의 통신신호를 못잡고 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지구가 생생된지는 45억년인데 인류가 문명을 이루고 전파로 통신을 하게 된지는 이제 겨우 100년입니다. 만약 100년 이전에 외계인들이 지구에 통신신호를 보냈어도 우리는 이를 알지 못한거죠. 외계인들이 오래전에 지구와 교신하기 위한 노력을 했지만 답신이 없어 지구에는 지적 생명체가 없다고 결론내리고 더 이상 지구와 접촉을 시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구와 외계문명의 통신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전파를 외계인이 수신하고 이를 해석할 수 있느냐는 문제인 것입니다. 인류는 가장 편리하고 빠르다는 전파를 사용하지만 이는 지구의 기준이고 외계인들은 전파가 아닌 다른 소통체계를 갖추고 있을 수 있죠.

아직 우리와 소통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갖춘 외계생명체가 없어 우리가 그들과 소통하지 못한다는 가설도 존재합니다.

우주의 역사는 137억년 가량 되는데 과학자들은 현재를 아직 초기 우주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초기 우주에서 유일하게 지구에만 문명이 존재하고 다른 천체에 있는 생명체는 아직 문명을 이루지 못했다고 보는 가설입니다.

이런 가설도 어느 정도 지지를 받고 있는데 지구처럼 고등 문명이 탄생하려면 수십억 또는 수백억분의 1의 확률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운 좋게 지구는 생명체가 탄생하고 진화할 수 있는 조건이 잘 갖춰져 현재와 같은 문명을 건설했고, 지구 외에는 아직 우리와 같은 문명이 없다는 게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입니다. 고등문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정말 수많은 조건이 필요한데 이렇게 보면 지구는 축복 받은 행성일 수 있습니다.

미항공우주국(나사)의 허블망원경이 촬영한 은하들의 모습. 반짝이는 점 하나 하나가 모두 은하이다. 인류가 관측가능한 우주의 크기는 920억광년이고 이 같은 은하는 우주에 수천억개가 있어 과학자들은 이 넓은 우주에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사진 제공=나사


◇모든 문명은 사라질 운명이고, 외계 문명도 멸망했나?


외계 문명은 존재했지만 사라졌을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 지구는 환경오염, 핵전쟁 등의 위험을 안고 있어 인류의 존재 자체를 위협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래전 다른 천체에서도 우리와 같은 문명을 가진 생명체가 있었지만 내부적인 혹은 외부적인 이유로 이미 멸망하고 없다는 가설입니다. 현재 지구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 가설도 어느 정도 납득은 갑니다.

외계 문명이 지구의 존재를 알고 지구인들이 보내는 전파를 받았으나 일부러 답신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즉 지구인들이 자신들에게 호의적일지 적대적일지 모르기 때문에 일부러 접촉을 안 한다는 거죠.

이와 관련해서는 고 스티븐 호킹 박사도 비슷한 경고를 했죠. 그는 타계하기 전인 2010년에 “외계생명체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보는데 그들이 지구에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일부러 접촉하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강력히 조언했습니다.

이처럼 외계생명체를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들을 여러 가설을 통해 알아 봤는데, 현재도 과학자들은 외계생명체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지구와 인류는 우주적 관점에서는 먼지보다 작은 존재이지만 우주를 탐구하고 또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노력은 방대하다는 점을 보면 언젠가는 지구 외 생명체들과도 교류할 날이 올 수 있겠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