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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트래블월렛은 시작일뿐…글로벌 금융 솔루션 기업 도전"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

모바일·카드로 38國 통화 환전해 충전

전세계 7000만개 가맹점서 이용 가능

외화 환전·카드 결제 수수료 대폭 줄여

선불 충전금 1년만에 12억→97억 급증

스타트업 투자 불황 속에도 500억 유치

올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B2B시장 개척

美·싱가포르에 법인 설립…日서도 추진

올해 흑자전환 후 내후년엔 IPO 계획도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코로나19로 3년간 막혔던 하늘길이 열렸지만 무섭게 치솟은 항공료에 달러당 1300원을 훌쩍 넘은 환율 등으로 알뜰 여행족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글로벌 지불 결제 서비스 ‘트래블월렛’이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외환 시스템에 비해 환전 및 결제 수수료를 대폭 줄이고 현지 통화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없앤 트래블월렛 애플리케이션이 해외 여행객들의 스마트폰에 빠른 속도로 설치되고 있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기존 외환 시스템보다 수수료가 싸다는 장점도 있지만 고객이 환율에 따라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 환전해 충전·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준 것이 트래블월렛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트래블월렛은 모바일 앱 또는 실물 카드에 38개국 통화를 실시간 환율에 따라 환전해서 충전하고 전 세계 7000만 개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비자(VISA)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결제 서비스다. 은행이나 환전소를 찾을 필요 없이 바로 외화를 충전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20~30대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는 환전 수수료와 카드사 결제 수수료를 모두 고객이 부담해야 했지만 트래블월렛은 기존 환전 및 결제 시스템을 단순화해 약 2.5%포인트 이상 수수료율을 낮췄다.

기존에는 환전부터 결제에 이르는 과정에 국내 및 현지 은행, 카드사 등 많은 사업자가 관여해 수수료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트래블월렛은 선불식 충전 방식을 도입하고 핀테크 업체 중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비자 카드 발급에 대한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불필요한 단계를 대폭 줄였다. 김 대표는 “사업을 준비하던 중 이를 관심 있게 본 비자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서로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값싼 수수료와 편리함 덕분에 트래블월렛 이용 고객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카드 발급 수는 122만 장을 넘었고 선불 충전금 규모는 지난해 1분기 약 1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약 97억 원 규모로 급증했다. 스타트업 투자 불황기라지만 트래블월렛은 예외다. 트래블월렛은 올해 3월 197억 원의 시리즈C 투자에 성공하며 누적 총 5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김 대표는 트래블월렛 같은 서비스의 필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오랫동안 외환 업무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느꼈다. 1985년생인 김 대표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영국 런던경영대학원에서 FX파생상품을 전공했고 국제금융센터와 삼성자산운용에서 근무하며 외환 분야의 문제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트래블월렛 같은 외화 충전식 선불 카드 시스템은 20~30년 전 해외에 이미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모바일 뱅킹이나 이를 지원하는 정보기술(IT) 인프라, 오픈뱅킹 서비스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아 오히려 수수료가 더 비쌌죠. 최근 들어서야 이러한 콘셉트의 서비스가 확실히 고객들에게 편리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장이 열린 것 같습니다.” 트래블월렛의 성장에는 적절한 타이밍을 엿본 김 대표의 안목이 있었던 것이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활발해진 해외여행과 함께 트래블월렛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김 대표의 꿈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트래블월렛이 B2C의 영역이었다면 올해 김 대표는 금융에 특화된 B2B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국내 핀테크 플랫폼들은 고객과의 접점인 서비스 구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솔루션이나 기술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나 인력을 투입하는 경향이 있다”며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 네트워크, 기술들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 솔루션들을 만들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 지불 결제와 관련한 인프라 공급 사업 관련 베타테스트를 하고 있고 조만간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것에 대한 김 대표의 자신감도 엿보였다. 김 대표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금융에 특화된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들이 없지만 분명 업계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대전환이 올 것”이라며 “수년간 투자해 개발한 최고의 솔루션들을 금융회사에 공급해 무거운 시스템을 효율화하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확신만큼이나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아직 정식 론칭 전인데도 솔루션을 도입하겠다는 고객사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올해 9월에도 대형 증권사 등에 공급하기로 한 게 있고 내년 1분기까지는 일감이 이미 다 찼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금융 특화 솔루션이야말로 국내 핀테크 기업으로서 글로벌 진출에 적합한 선택지라고 봤다. 그는 “국내 핀테크 업체가 기존 금융 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해 성공하기란 쉽지 않은 데다 아직 성공 사례도 없다”면서 “하지만 개발 비용이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금융 솔루션을 만들어 전 세계에 판매하면 얘기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은 이미 준비를 완료했다. 싱가포르와 미국에 현지 법인이 설립됐고 일본에서도 법인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업무를 주로 하고 하반기부터는 해외 쪽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고 말했다.

머지않은 미래에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는 적자였지만) 올해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고 내후년 정도에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상장을 시도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김 대표는 트래블월렛이 앞으로 어떤 서비스로 발전하기를 바랄까. 그는 “금융 산업의 주인공이 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대출 같은 금융 서비스는 수십 년간 기존 금융권이 엄청난 자본과 노하우를 들여 만들어낸 결과물이고 이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대신 기존 금융권이 더 좋은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적어도 금융 기술과 관련해서는 신경 쓰지 않고 모든 것을 지원해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B2B 사업이 훨씬 커지는 만큼 ‘트래블월렛’은 서비스명으로 남겨두고 글로벌 솔루션 기업에 걸맞게 사명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He is...

△1985년 서울 △고려대 경제학과 △런던경영대학원 금융석사 △2012년 흥국자산운용 이자율 트레이더 △2013년 국제금융센터 외환파생 연구원 △2017년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운용역 △2017년 12월 트래블월렛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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