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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 로저스 만난 함영주 "韓금융, 슬기롭게 위기 넘을 것"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 참석

"국내은행 자산 건전성 등 양호"

함영주(왼쪽 세 번째) 하나그룹회장이 10일 싱가포르에서 짐 로저스(〃 두 번째) 로저스홀딩스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0일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만나 “국내 은행들의 양호한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을 고려하면 한국 금융시장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 회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설명회는 하나금융을 비롯한 국내 금융사와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첫 해외 IR로, 함 회장과 로저스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함 회장은 “이번 행사는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시장 개선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로저스 회장은 “당국이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을 조성해 한국 금융업의 지속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가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춘다면 주주환원 정책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금융업 규제 환경 개선과 관련, 가시적인 성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함 회장은 전날 ‘공동 IR Q&A’ 세션에도 참석해 하나금융그룹의 세계 시장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현지 금융사에 소수 지분을 전략적으로 투자해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시행을 앞둔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와 관련해 빅테크 업체가 중개 시장에 진출하면서 금융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룹의 대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하나원큐’를 종합 자산관리 앱으로 고도화하는 동시에 빅테크 플랫폼과의 다양한 제휴를 통해 사용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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