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마치고 축의금 명단을 정리하던 신부가 대학 동기가 남긴 한 봉투를 보고선 놀랐다. 그 속에는 100만원이 들어있었다. 신부는 대학 동기가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주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축의금 100만원 한 친구, 돌려주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결혼한 새댁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축의금을 정리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친구가 축의금을 100만원이나 냈다”며 “10~20년 사귄 친구들도 많아야 20~30만원 했는데, 너무 뜬금없다서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A 씨에게 고민을 안 긴 대학 동기 B 씨는 조별 과제와 졸업 작품을 함께한 정도의 친분만 있었다. B 씨는 이미 7년 전에 결혼한 상태로 아이 돌잔치 역시 벌써 했다고 A 씨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B 씨 결혼식 참석 이야기도 전했다. A 씨는 취업한 지 1년도 안 됐을 당시 B 씨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부산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와 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서울에서 거주 중이던 A 씨는 부산 여행도 할 겸 B 씨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A 씨는 축의금 10만원을 내고 부케도 받아 줬다고 회상했다.
이후 두 사람은 소셜미디어(SNS)로만 드물게 안부를 물었다. 그러다 A 씨의 웨딩화보를 보게 된 B 씨는 청첩장을 달라고 연락을 해 A 씨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A 씨는 “(축의금을) 너무 많이 돌려줬다”며 “기분 좋게 돌려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고마운 마음에 큰 돈을 낸 것 같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친하게 지내는 건 어떠냐”, “신혼여행 가서 선물 하나 사다 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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