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제지·신소재 종합기업 무림이 무림P&P(009580) 울산공장 내 2800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회수 보일러’ 신규 건립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무림P&P는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 펄프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매스 연료인 ‘흑액’을 전기, 스팀 등 재생 에너지로 전환해 종이 등 제품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 회수 보일러는 이같이 흑액을 그린 에너지로 바꿔 활용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설비다.
이를 통해 무림P&P는 별도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펄프와 종이를 생산함으로써 연간 약 87만 톤에 이르는 온실가스 저감 효과는 물론 국내 유일한 환경부 인증 저탄소 종이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추가로 도입되는 신규 친환경 보일러는 최신 성능과 뛰어난 고효율성을 갖춰 기존 보일러 대비 약 2배 늘어난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보다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절감되는 에너지 비용만 연간 약 318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무림 관계자는 무림P&P는 기후 위기 대응과 생산성 제고라는 긍정적 효과를 고려, 신규 친환경 보일러 건립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외부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펄프 경쟁력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신규 친환경 보일러 건립은 원활하게 추진될 것”이라며 “보일러가 완공되면 원가절감, 환경 보호 등 유무형의 긍정적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림P&P는 1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021억 원을 보유하고 있고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60억 원과 143억 원을 기록했다.
무림P&P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잉여 에너지 판매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신규 친환경보일러에서 발생되는 에너지를 내부 공장 가동에 사용하고 해당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해 흑액이 가진 환경적 가치를 적극 알리고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