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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감산효과' 본격화…"3분기엔 수요가 공급 8% 웃돌아"

[끝 보이는 D램 공급과잉]

◆ 커지는 반도체 업턴 기대

제조사들 감산에 빠른 균형 회복

4분기 수요, 3분기보다 12%↑

드라마틱한 수요회복은 어려워

제품가격 4분기 돼야 반등 전망

삼성전자 12나노급 D램. 사진 제공=삼성전자




D램 공급 부족 현상은 서버·PC·모바일 등 D램 주요 응용처에서 두루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로 치달을수록 수요 초과 현상이 심화하면서 D램 시장이 ‘업턴’을 맞을 준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24일 트렌드포스 5월 리포트를 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공급되는 D램은 총 245억 200만 개(2Gb 칩 환산 기준)로 예측된다. 수요에 비해 약 8% 부족한 양이다.

4분기에 들어서면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D램 공급량이 수요보다 10.72%나 부족해진다. 트렌드포스가 지난달 예측했던 4분기 수요 초과율보다 1.3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공급 부족 현상은 수요별로 골고루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서버·그래픽, 전통적 강세였던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수요량이 공급을 각각 10% 이상 웃돌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비대면 수요가 줄면서 고전했던 PC용 D램 시장도 3분기부터 공급 부족이 예측된다.

올 하반기 D램 공급 부족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이유로는 반도체 제조사들의 ‘감산’이 꼽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 세계 최대 D램 제조 회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극한의 정보기술(IT) 시장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특히 업계 1위 삼성전자는 올해 4월 사상 처음으로 D램 감산을 공식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형 D램 위주로 전체 생산량의 15~20%를 감축하고 있다. 글로벌 D램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초우량 D램 기업까지 감산에 나서면서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빠르게 맞춰지고 있는 셈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잠잠하던 반도체 수요도 점점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서 4분기 사이 글로벌 D램 수요가 12.0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주요 고객사들이 제조사에 장기 계약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시장 불황을 겪으면서 D램을 창고에 쌓아놓고만 있던 사용자들이 새로운 호황을 대비해 재고 소진과 동시에 투자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감산 효과와 수요 회복이 맞물리는 신호가 인식되면서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갔다.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5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73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의 양호한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체감경기가 12포인트 개선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반도체 제조 장비들의 납품 실적은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D램 제조 업체들의 매출을 결정짓는 제품 가격은 올해 내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 가장 범용으로 쓰이는 DDR4 8Gb 모듈 고정 거래 가격은 1분기 1.81달러였지만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올 4분기에는 1.28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차세대 D램으로 주목받는 DDR5 16Gb D램 모듈의 가격은 1분기 4달러에서 4분기 36.75% 떨어진 2.53달러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고정 거래 가격 선행지표 격인 현물 가격이 4분기는 돼야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D램 시장 내에서 드라마틱한 수요 회복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향후 장기 구매가 빠르게 이뤄지고 챗GPT 등 AI 응용처 확대 등이 전개되면서 이르면 2분기에 가격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를 지나면서 전방 수요 회복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사양 D램 수요 증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2분기 저점을 찍고 3분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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