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빈 넥스트온 대표는 24일 태백사업장 준공식에서 베이더 알-레자이한 마와리드홀딩스 회장과 쿠웨이트에 인도어팜 플랜트 2000만 달러(한화 약 264억 원) 어치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2021년부터 넥스트온이 걸프협력기구(GCC) 6개 국(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방·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오만·바레인)과 진행해온 잠정 4억 달러 규모의 수출 협상이 현실화하게 됐다. ★본지 2월 27일자 1·3면 참조
넥스트온은 쿠웨이트 내에 약 6600㎡ 규모의 수직 6단 인도어팜 플랜트를 건설하게 된다. 이 플랜트에서는 한국산 딸기를 하루 700kg 가량을 재배할 예정이다. 알-레자이한 회장은 준공식 이후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쿠웨이트는 소비 식량 90% 이상을 수입해왔고 코로나19 당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인도어 스마트팜 도입은 식량 안보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마와리드 홀딩스는 쿠웨이트 소재 대형 투자회사로 금융·농업·건설 등 각 분야에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그는 이어 “중동 6개국은 식량 안보 차원에서 24시간·365일 어느 기후 조건에서나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인도어팜 플랜트를 도입하려 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인도어팜 계약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 대표는 다음달 1일에는 아랍에미리트연방을 찾아 현지에서 4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어팜 플랜트 수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넥스트온은 중동 국가들 외에도 다양한 국가들과 플랜트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의 경우 로스앤젤레스 내에 도심형 인도어팜을 짓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500만 달러 규모 인도어팜을 구축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가 무더워 열대 과일 이외 품종은 실내에서 생산해야 하는 태국에서는 현지 대기업 센추럴 그룹과 한국산 딸기 생산 거점을 현지에 만드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최 대표는 “국내에서 입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며 “전 세계 주요 도시에 플랜트를 수십 개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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