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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심은 윈도, 플랫폼 생태계 뒤흔든다

[MS, AI비서 '코파일럿' 공개]

별도 웹 사이트 접속없이 AI 사용

검색 강자 구글 등 경쟁업체 위협

부진 윈도11 구원투수 역할 기대

챗GPT엔 '빙' 기본 검색엔진 탑재

어도비 등과 특화 플러그인 맞손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 2023’에 참석해 MS와 오픈AI가 구축한 플러그인 생태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MS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운영체제인 윈도에 웹사이트 방문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기반의 AI 비서를 탑재했다. AI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바드 등 별도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이는 생성형AI를 둘러싼 빅테크 간의 전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게임체인저’라는 평가가 나온다. 빌 게이츠 창업자가 제기한 ‘플랫폼 붕괴’를 초래할 만큼의 변화를 끌어낸다는 것이 MS의 계산이다.

MS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 2023’에서 MS 윈도11에 챗GPT를 기반으로 한 AI 비서 ‘코파일럿’ 기능을 선보였다. 이는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남색 후드티에 짙은 색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활기찬 표정으로 “우리가 구축하는 모든 것들이 80억 명의 인구에게 완전히 새로운 것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광범위한 영향력을 위해 혁신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파일럿은 챗GPT와 기능이 유사하지만 접근성 면에서는 현저히 달라졌다. 사용자가 PC를 켜고 윈도11을 부팅하면 별도 브라우저에 접속할 필요 없이 화면 오른쪽에 코파일럿 패널이 나타난다. 웹 브라우저 점유율이 90% 이상 되는 구글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이용자는 보고 있는 PDF 문서 파일을 통째로 보내 내용 요약과 분석을 요청하거나 특정 상황을 입력해 이에 맞는 내용을 작성해달라고 할 수도 있다.

출시 2년이 되도록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윈도11 역시 이를 바탕으로 대중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의 통계를 보면 지난달 기준 윈도11의 점유율이 23%에 그친 반면 전작인 윈도10의 점유율은 71%에 달했다. 2009년 출시된 윈도7 점유율 역시 여전히 한 자릿수를 기록할 정도로 이용자 사이에 윈도 업그레이드 수요는 크지 않았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 2023’에 참석해 MS와 오픈AI가 구축한 플러그인 생태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MS


한 걸음 더 나아가 MS는 챗GPT에서 ‘빙(Bing)’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도입해 완전한 호환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새로운 생태계 확장을 선언했다. 모바일 시대에는 앱에 해당하는 플러그인(플랫폼상에 간단히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의 응용 프로그램) 생태계를 구축해 MS와 오픈AI 연합군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MS와 오픈AI 연합군의 챗GPT 기반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이용자들의 록인 효과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플러그인 생태계가 활발해지면 개별 플랫폼이 사라지고 ‘플랫폼 위의 플랫폼’이 탄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날 MS는 이미지·영상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인 어도비를 비롯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질로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한 윈도 특화 플러그인들을 공개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이용자가 30만~50만 달러대의 주택을 찾는 상황에서 빙챗이나 챗GPT에 미국의 ‘직방’ 격인 플러그인 질로를 설치하면 이 사이트에 별도로 접속하지 않고도 해당 매물을 모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앞으로 수년간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결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게이츠 창업자는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플랫폼 붕괴를 예견한 바 있다. 그는 “개인화된 비서 분야에서 승자가 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앞으로 AI 비서를 거치지 않고는 이용자가 생산성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아마존을 다시 찾을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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