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증권사 CEO들 오늘 유럽行…'시한폭탄' 해외부동산도 살피나

일주일간 영국 런던·아일랜드 더블린 방문

부동산 운용사와 현지 상업시설 실사 예정

기존에 투자했던 현지 부동산도 둘러볼 듯

해외부동산 펀드, 3년내 만기 30조 돌아와

고금리·높은 공실률에 환매중단 우려도 ↑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메타 유럽 본부. 블룸버그통신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날부터 일주일간 영국 및 아일랜드 출장길에 오른다. 두 곳 모두 코로나19 이전 해외부동산 투자 열풍이 한창일 당시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투자했던 지역들이다. 고금리와 높은 공실률로 인해 해외부동산이 국내 증권사의 부실 뇌관으로 떠오른 가운데 증권사 CEO들 역시 현지에서 직접 실태 점검에 나설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증권사 CEO 17명으로 구성된 뉴포트폴리오코리아(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이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을 방문한다. NPK는 201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금투협의 증권·자산운용사 해외진출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2020~2021년 중단됐다가 지난해 미국 등 일부 국가부터 재개됐다.

대표단은 더블린에서 먼저 일정을 소화한 뒤 런던으로 이동한다. 현지 정부 및 금융투자 관련 기관은 물론 운용사, 증권사 등 다양한 주체들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일정은 유럽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관 ‘세빌스’와 부동산 투자 운용사 ‘하인스’와의 회동이다. 대표단은 이들과 함께 더블린 주요 상업시설, 개발 현장 등을 둘러보고 현지 투자 환경 및 위험 요인을 살펴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표단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살피는 동시에 기존 투자처들을 점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10년대 중후반 복수의 국내 증권사가 더블린 소재 오피스 빌딩에 투자했다. 증권사들의 최대 투자처가 영국이었던 만큼 이어 방문할 런던에서도 부동산 실사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시 다수의 증권사들이 런던 소재 오피스 빌딩, 쇼핑몰 등을 앞다퉈 인수한 바 있다. 지난달 기준 런던 오피스 지구 공실률은 8.6%을 기록해 10년 평균(5.5%)을 크게 상회했다.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지구 마중가타워 전경. 사진 제공=미래에셋증권




앞선 4월 자산운용사 CEO로 구성된 NPK 출장단도 프랑스 파리로 출장을 떠났다. 프랑스 파리 인근의 대형 상업지구인 라데팡스 역시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투자했던 곳 중 하나다. 미래에셋증권(마중가타워), 대신증권(CBX타워), 한국투자증권(투어유럽빌딩), 메리츠·NH투자증권(투어에크호빌딩) 등 5개 증권사는 라데팡스지구에서 2조 7000억 원을 들여 매수한 건물 지분을 여전히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에서 3.5%까지 급격히 올린 데다가, 공실률도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매체 르모니터에 따르면 라데팡스지구의 평균 공실률은 2019년 4%대에서 올해 초 20%를 넘어섰다.

자산운용사 CEO들은 9월 미국 뉴욕으로 2차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최근 공실 위기가 부각되고 있는 맨하탄 지구를 실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회사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맨해튼 오피스 공실률은 18.2%였다. 지난 2003년 17.6% 이후 최고치다.



한편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해외 부동산펀드 만기 물량은 29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까지 조성된 해외 부동산펀드는 78조 5000억 원인데,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투자금이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기와 맞물려 만기가 닥치는 것이다.

또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부동산펀드의 평균 만기는 10.2년으로 2020년 4월 7.6년에서 2.6년이나 증가했다. 통상적인 부동산펀드의 만기 기간이 5~6년인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 펀드가 만기 기한을 벌써 2배 가까이 연장한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펀드들이 편입한 오피스빌딩과 호텔·물류센터 등의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펀드 환매 중단이나 만기 연장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