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5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례 세계 개발자회의(WWDC) 2023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수년 간 가장 파괴력 있는 하드웨어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애플이 2015년 애플 워치를 출시해 새로운 기기 라인업을 만든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힌다.
테크 업계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타버스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기 열풍이 식었지만 애플이 어떻게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애플 제품의 완성도에 따라 당장 초기에도 수백만명에서 수천만명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MR 헤드셋은 '리얼리티원'이나 '리얼리티프로' 등의 명칭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MR 헤드셋은 애플 운영체제인 iOS 기반으로 작동하며 몰입감 있는 디스플레이 카메라와 눈과 손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센서를 내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가 이용자의 지시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소비자용 기기인 MR헤드셋의 활용도도 중요한 부분이다. 애플 게이밍을 비롯해 애플 피트니스 등 신체 활동을 돕는가 하면 헤드셋을 착용한 채 아이메시지, 페이스타임 등 앱을 활용할 수 있고 애플 웹브라우저인 사파리까지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신제품의 가격대다. 앞서 애플의 헤드셋 3000달러(약 393만원)로 가격대가 책정될 것으로 관측됐다. 메타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높은 가격대는 이용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메타도 기존에 1500달러로 출시했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메타 퀘스트 프로를 500달러 할인한 1000달러로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최근 내놓은 퀘스트3의 경우 499달러부터 시작가를 책정했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이외에도 자체 시스템온칩(SoC) M2를 탑재한 15인치 맥북 에어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WWDC가 대대적으로 소프트웨어 기능 업데이트를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애플이 생성형AI 붐 와중에 AI 기능을 대폭 업데이트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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