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유휴 자금 1500억 원을 운용할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기관에 NH투자증권(005940)과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자금 위탁운용사 평가 결과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전체 1500억 원 중 NH투자증권이 1000억 원을, 미래에셋증권이 500억 원을 맡아 운용하게 된다.
거래소는 지난달 16일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낸 후 같은 달 26일 2차 정성 평가 대상자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하나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이후 각 증권사들의 프레젠테이션 결과와 정량 평가 점수 등을 종합해 이날 OCIO 우선협상자를 결정했다.
거래소의 OCIO는 다른 OCIO와 달리 운용 자산에 채권과 대체자산뿐 아니라 상장 주식도 포함하고 있어 증권사들에 인기가 많다. 전체 운용 자산 중 최소 30%를 주식으로 담을 수 있어 증권사들은 다양한 자산운용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NH와 미래에셋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간 거래소 자금을 운용하며 계약 종료 시점에 목표 수익 달성 시 별도 절차 없이 계약이 1년 더 연장된다.
다만 계약 기간 중에라도 중간 평가를 실시해 사업자를 교체하기도 해 위탁 난이도가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거래소는 2년 전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1500억 원을 맡겼지만 이듬해 KB증권의 운용 성과가 부진하자 하나증권으로 사업자를 교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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