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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에게도 감성 있다…1500건 몰린 코딩문학제

팀스파르타 제1회 코딩문학제 개최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작품들 돋보여

코딩 재밌고 안 어려워 메시지 전달






<인생>

잠깐 밖으로 벗어나도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HTML 문서 형식을 빌려 인생을 표현했다. HTML 소스코드는 대부분 시작 태그 < >와 종료 태그 < / >로 이뤄졌는데 그 안에 인생을 넣어 인생의 열고 닫힘을 나타냈다. 인생이 정해진 길로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코딩 교육 업체 팀스파르타의 SW캠프 PM코스 수강생 최성원씨가 작성한 것으로 제1회 코딩문학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지난 3월 8일부터 19일까지 코딩 교육 스타트업 팀스파르타가 진행한 제1회 코딩문학제에는 열흘간 1500여건의 응모가 몰렸다. 개발자에게도 낭만이 있다는 콘셉트의 공모전으로 개발자의 일과 삶을 주제로 응모를 받았다. 이 같은 대회가 열린 것은 처음으로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이슈가 됐다. 팀스파르타 관계자는 “코딩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코딩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추기 위해 재밌는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땀이 필요한 순간은

운동할 때만이 아니다;


위의 최우수작은 정채연씨가 ‘세미콜론(;)’의 이중적 의미로 만들어냈다. 일상에서 땀은 ;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코딩에서는 문장의 끝을 나타내는 구분자로 사용된다. 소스코드를 작성할 때 ;이 필수적인 만큼 ;은 개발자의 숙명과 땀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에서 마케터로 일하는 정씨는 “업무를 하면서 개발에 대한 지식들이 조금씩 필요해 온라인 강의 ‘스파르타코딩클럽’의 웹개발 수강을 고민하던 도중 발견해 응모하게 됐다”고 말했다.


너는 사소했지

나는 전부였어

<개발자님 1px만 옮겨주세요>


또 다른 최우수상은 스타트업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박수연씨가 받았다. 개발 과정에서 위치를 1픽셀(px) 옮기는 일은 간단해 보이지만 개발자에게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사무실이라는 같은 공간에서도 다른 입장일 수 있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코딩과 글쓰기는 각각 프로그래밍 언어와 자연어를 통해 논리를 짠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팀스파르타도 이러한 점에 착안해 ‘코딩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문학제를 기획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오래도록 회자되는 콘텐츠로 남기 위해 수상작에게는 ‘코드리뷰’라는 이름으로 짧은 평론들을 남기기도 했다.

팀스파르타 관계자는 “일상적으로 문과와 이과의 차이를 부각하는 농담이 많은데 이걸 비틀어 이과(코딩)와 문과(문학)을 붙인다면 유머러스하게 풀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인터넷 상에 개발자 밈이 퍼져 있어 긴 설명 없이도 유머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했다”고 전했다. 또 “비전공자 문과에게 코딩을 재밌게 가르쳐주는 회사로서 시도하기에도 적격이었다”며 “앞으로도 일상적인 경험 속에 침투해 ‘코딩은 어렵지 않다.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코딩을 통해서 큰일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딩문학제 대상(1명)에게는 의자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250만 원 상당의 허먼 밀러 의자 경품이 제공됐다. 최우수상(2명)에게는 에어팟 맥스를, 우수상(10명)에게는 후드집업을 증정했다. 가장 많이 출품한 회사인 네이버웹툰에는 단체상을 수여했는데 1인 1닭이 경품이다. 개발자들이 편하게 오래 일하는 데 유용한 아이템을 상품으로 선정했다.

팀스파르타는 오는 6월 8일 내로 텀블벅 펀딩을 통해 코딩문학제 작품들을 책으로 출간한다. 응모작에 평론과 일러스트를 더할 예정이다. 팝업스토어나 독립서점에서 홍보 계획도 갖고 있다. 팀스파르타는 코딩문학제 수상작 100여 건은 코딩문학 라이브러리 페이지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수상한 일부 작품들이다.


요즘 실력좋은 개발자들은

null리고 null렸다



주말

왜 된다고 했지


개: 개발하고 배포하고

발: 발견하고 밤샘하고

자: 자고 싶다..


<경력>

주니어: 이게 왜 안되지?

시니어: 이게 왜 되지?


<테스트>

제 컴에선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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