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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시간 단축의 비경제

신수정 KT 부사장(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책의 베스트셀러 목록과 유튜브에는 ‘부자 되는 법’ ‘성공하는 법’으로 가득차 있다. 수십만명이 읽고 수백만명이 시청하는데 왜 정작 부자 되고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까. 물론 방법론이 재현 불가능하거나 운의 요소를 배제한 탓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간’이라는 요소가 빠진 데 있다.

골프를 배울 때였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골프책을 읽었다. 골프 잘하는 방법이 아주 잘 나와있었다. 원리도 복잡하지 않았다. 그러나 왠걸. 연습장에 막상 가니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방법론이 틀려서일까. 아니다. 그 방법론이 체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의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한꺼번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되는 것일까. 학창시절 체육시간 턱걸이 시험을 본다고 했다. 한 달 정도의 기간이 남았다. 친구와 준비를 했는데 하루에 10분씩 한달을 꾸준히 하자 10개 이상을 할 수 있었다. 들인 시간은 200분. 그러나 만일 우리가 하루에 10분씩이 아니라 하루에 200분을 몰아서 연습하고 한 달 후 시험을 봤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당연히 1개도 못했을것이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다이어릭(Dierickx) 교수와 쿨(Cool) 교수는 ‘시간 단축의 비경제’라는 표현을 썼다. 이 말은 단기적으로 집중적 노력을 하는 것은 동일한 노력을 장기적으로 기울인 것만큼 효율을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동일한 시간을 쓴다고 해도 시간단축을 위해 단기적으로 몰아서 노력을 하는게 그리 경제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분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 유튜브 보고 조금 한 후 관두고, 저 책보고 조금 하고 그만 두는 식으로 해서는 내성만 키운다. 마음 먹고 하루 이틀 열심히 한다고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영역이든 성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기간이 필요하다. 법칙을 안다고, 단기적으로 한꺼번에 시간을 쓴다고 성공이 쉽게 오는 것은 아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재테크도,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한 성공한 창업자가 쓴 책을 읽었다. 결론적인 성공 비결은 단순해보였다. ‘시장의 움직임을 발빠르게 포착하고 고객 중심적인 사업을 하며 필요한 인재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는 10년이 넘는 과정 속에서 여러 굴곡을 겪었다. 망할 지경까지 갔다가 다시 출발하기도 했다. 경영자를 잘못 채용했다가 곤란을 겪기도 했다. 결과론적으로 해석하면 단순해보이지만 긴 시간 매일매일의 고민과 실행의 과정을 거쳐서 성공이 이뤄진 것이다. 그저 그 결론만 보고 단기간 시간을 투입한다고 그 창업자의 성공을 복제할수 있는 게 아니다.

빠르게 부자 되고 빠르게 성공하려면 오히려 사기꾼을 만나기 쉽다. 얼마전 유명 연예인과 의사들이 연루된 주가조작단으로 시끄러웠다. 이 또한 빠르게 엄청난 수익을 얻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한 것이다.

너무 조급해 하지말고 꾸준히 조금씩 검증된 방법론을 실행하며 축적해나가자. 시간은 충분하다. 시간이 지나면 발산으로 보답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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