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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상최고·테슬라 12일 연속↑”…“달리오, 지금은 채권보다 주식”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팀 쿡이 이끄는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14일 나올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동결과 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1.53%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93%, 0.56% 뛰었는데요. S&P와 나스닥 모두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였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연 3.71% 대까지 내려갔습니다.

월가의 관심은 6월 FOMC였는데요.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에 나올 5월 CPI에 대한 관심도 컸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제프리 앱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들과 2억9000만 달러에 합의를 했는데요. 은행 계좌가 범죄에 쓰이는 것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탓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의 공급량 회복을 근거로 12월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95달러에서 86달러로 약 9.5% 내렸는데요. 애플(+1.56%)은 비전 프로를 공개한 지 1주일 뒤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테슬라(+2.22%)는 12거래일 연속 올라 2010년 6월 이후 역대 최다 상승 기록을 기록했죠. 오늘은 미국 경제와 물가, 기준금리, 증시 전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서머스, 美 경제 매우 매우 강해”…“퍼거슨, 인플레 높아 연준 금리 2번 더 올릴 수도”


먼저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발언부터 보겠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카이신 아시아 비전 포럼에 참석해 “미국 경제는 6개월이나 12개월 전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매우 뜨겁다”며 “인플레이션이 4.5~5%나 된다”고 했는데요.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겁다는 것은 당장은 경기침체가 없을 수 있어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지속해 더 큰 고통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할 일이 더 있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이 과정에서 고물가를 잡기 위한 추가 긴축이 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서머스는 최근의 소프트랜딩(Soft Landing) 기대에 대해 “과거에는 잘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의 승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를 늦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긴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는 연준이 6월에 금리인상을 건너 뛸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내가 시장 생각과 다른 것은 아마도 앞으로 한 번이 아니라 2번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으며 올해 금리인하는 없다는 점이다. 임금은 많은 분야에서 상승 중이며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바라는 것보다 확실히 더 뜨겁다”고 설명했는데요.

지난 주 ‘3분 월스트리트’에서 6월 FOMC의 관건은 점도표 상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를 0.25%포인트(p) 올리느냐, 아니면 0.5%p를 인상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의 발언 전해드렸는데 퍼거슨은 0.5%p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죠.

CME 페드워치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 동결이 79%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4시23분 현재 6월 5.00~5.25%로 금리동결 확률이 79.2%인데요. 7월 금리가 지금보다 0.25%p 높은 5.25~5.50%가 될 가능성이 58.5%입니다. 7월 금리 5.50~5.75% 확률도 13.4%이니 둘을 더하면 71.9%가 되는데요. 9월 5.50~5.75% 전망은 13.2% 정도입니다. 금리선물 시장은 대부분 6월에 인상을 건너 뛰면(스킵·skip) 7월에 한 번 더 올리고 끝이라는 본다는 뜻인데요.

한 번이냐, 두 번이냐의 싸움은 5월 CPI를 포함해 앞으로 나올 인플레이션과 고용 데이터가 정할 겁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조금 더 끈적끈적할 수 있어 금리가 더 올라갈 합리적 수준의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경제환경이 어느 정도 더 나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는데요.

이번 주 나올 자료의 경우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핵심입니다. 블룸버그 집계치 중앙값을 보면 5월 CPI는 △전월 0.2%(이전치 0.4%) △전년 4.1%(4.9%) △근원 전월 0.4%(0.4%) △근원 전년 5.2%(5.5%)입니다. 다우존스는 약간 차이가 있는데 △전월 0.1% △전년 4.0% △근원 전월 0.4% △근원 전년 5.3% 등인데요.

PPI는 연준이 원하는 그림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5월 PPI의 경우 △전월 -0.1%(0.2%) △전년 1.5%(2.3%) △근원 전월 0.2%(0.2%) △근원 전년 2.9%(3.2%)인데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년 인플레이션 기대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날 나온 5월 1년 인플레 기대가 4.1%로 전달보다 0.3%p 하락했는데요. 3년과 5년은 0.1%p 오른 3.0%와 2.7%를 기록했습니다.

“인플레 안정 안 되면 금리 떨어져도 은행 불안 재발”…“데이비드 솔로몬, 상업용 부동산 이번 분기에 손실 있을 것”


인플레이션 둔화는 경기가 어느 정도 식고는 있다는 의미인데 5월 소매판매는 한 발 더 나가 마이너스를 보여줍니다. 5월 전월 대비 추정치가 -0.2%로 기장 최근 예상인 -0.1%보다 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그나마 자동차를 뺀 수치가 0.1%로 낫지만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에 관한 생각이 많아지는 대목이죠. 15일로 예정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4만5000건으로 전주(26만1000건)보다 감소할 전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뭐가 맞는 건지 계속 헷갈리긴 합니다.

봐야 할 건 은행과 금융시장을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금리인하나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좋은 건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점인데요. 기본적으로 금융사는 금리가 더 오르면 대출자들이 돈을 못 갚게 돼 부실이 늘어나고 보유 중인 채권 가격하락(금리상승)에 고통을 받게 됩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되새겨 보면 잘 알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금도 금리정책을 신중해야 한다는 말도 있죠.

핵심은 인플레이션입니다. 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중·장기 부채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려봐야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건데요. 은행은 주로 중기로 자금을 조달합니다.



랜달 퀄스 전 연준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물가를 억제하지 않으면 다시 예금과 대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수백 개의 금융사가 이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는데요.

뉴욕 연은 1년 인플레이션 기대 추이.


단순하게 보면 물가가 안 떨어지면 낮은 예금 금리로는 고객을 끌어들이기는커녕 예금이 유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게 돼 다시 금리를 내리기 전으로 돌아올 수 있는 거죠. 이는 스킵이나 금리인상의 논거가 될 수 있습니.

그렇다고 물가 잡자고 금리를 올리면 은행의 상황이 당장 어려워지는 것 또한 사실인데요. 퀄스 전 연준 이사는 “연준이 생각보다 높은 금리를 더 오래 가져가면서 올 여름 동안 금융사들이 자산재평가를 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금리가 내려가기만 기다리면서 손톱으로 벼랑에 매달려 있던 금융사들을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결국 이래도 힘들고 저래도 힘들어진다는 말인데요. 궁극적으로는 물가를 못 잡으면 은행권 불안이 재발할 수 있어 긴축을 통해 이를 잡아야 하기에 그 과정에서 상당한 고통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상당히 더 올리면 은행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게 되지만 반대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해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어쨌든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는 한목소리인 것 같은데요.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부동산 시장,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압력을 받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분기에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도 “상업용 부동산에는 고통의 주머니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죠. 브라이언 모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CEO는 “다음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추진하는 은행 매각이 있으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골드만, 증시 더 간다 vs 모건 스탠리 강세장 동의 안 해”…“JP모건, 5월 CPI 나오면 증시 급등할 수도 있어”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는 이날 “미국이 부채 위기에 점점 더 빠져들면서 미 국채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며 ”금리의 빠른 상승에 연준을 포함해 대형 기관들이 큰 손실을 봤다”고 했는데요.

그는 이어 “미 정부의 의무는 그들이 찍어낼 수 있는 달러를 갚는 것뿐”이라며 “돈을 마구 찍어내는 상황에서 주식은 국채보다 더 나은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달리오의 발언은 매일매일의 시황을 언급하는 게 아니라 큰 흐름을 말하는 건데요.

시장 상황 더 보면, 딜란 크레머 서튜이티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6월에 금리인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겠지만 최종적으로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변수가 없다면 CPI 보고서는 인플레가 완화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단기적인 순풍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물론 예상치대로 나올지 두고 봐야 하는데요. 잘 들어 맞는 건 아니지만 이날 JP모건은 전년비 기준으로 △CPI 4.0~4.2%(확률 40%), S&P 0.75~1.25% 상승 △CPI 4.2~4.4%(확률 35%), S&P 0~0.5% 상승 △CPI 4.5~4.8%(확률 15%), S&P -1~-1.5% 하락 △CPI 3.9% 이하(확률 7.5%), S&P 1.5~2.0% 상승 △CPI 4.9% 이상(확률 2.5%), S&P -2.5~-3.0% 하락을 제시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CPI 예상치와 비교해 참고하면 될 것 같은데요.

연장선에서 골드만삭스는 상승 종목이 증가하고 있다며 증시 강세가 더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S&P가 기술주를 따라 잡고 있다”며 S&P500 연말 전망치를 4000에서 4500으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BofA는 S&P가 강세장에 진입하면 1년 간 대부분 상승했다며 내년 여름까지 4900을 찍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도이치뱅크는 “미 증시 반등이 옆에서 지켜보던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클리블랜드 연은의 5월 CPI 전망치. 시장 전망보다 다소 높다.


하지만 약세론자인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지금은 새로운 강세장이 아니며 연준이 약세장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제 20%를 넘는 랠리가 있었고 더 많은 이들이 공식적으로 약세장이 끝났다고 선언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2023년 기업 실적 전망 때문에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는데요.

마크 해펠레 USB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CIO는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에 신중해야 한다”며 “미국 경제는 하반기에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긴축 지연효과와 지역은행 위기, 기업파산 증가, 신용카드 연체 증가는 경제의 취약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주에 나올 각종 데이터와 연준의 행동이 연착륙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뭐가 됐든 지역은행 체력이 약한 건 사실입니다. 이날 씨티는 US뱅크가 하반기 순이자마진이나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거나 미달할 것으로 본다며 주가 목표를 주당 39달러에서 33달러로 낮췄는데요. 모건스탠리는 연방정부가 1조364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금리가 올라가면 이것만 해도 4개월에 걸쳐 은행 예금이 450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오늘까지는 전초전이고 미국 시간 내일 오전 5월 CPI와 6월 FOMC, 소매판매와 실업수당 청구가 이번 주 본게임인데요. 이번 주 미국 증시와 경제지표도 ‘3분 월스트리트’와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최고의 분석을 약속드립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월가와 미국 경제, 연준에 관한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는 매주 화~토 오전 오전7시25분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방송됩니다. 깊이 있는 분석과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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