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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트이나 했더니…'관객수 조작' 논란 터진 영화계

멀티플렉스 3사·배급 3사 압수수색

심야 '유령 상영' 의심 받아온

'비상선언·뜨거운 피' 등 거론

연합뉴스




‘범죄도시3’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던 한국 영화계가 다시 위기에 빠졌다.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와 배급사가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13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팬데믹 기간 관객 수를 부풀려 박스오피스를 조작한 혐의로 멀티플렉스 3사(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와 배급사 3곳(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키다리스튜디오)을 압수수색해 입장권 발권 기록 등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영진위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을 운영해 관객 수와 매출액 등을 관리하는데, 이를 멀티플렉스와 배급사가 조작했다는 것이다.



박스오피스가 조작된 것으로 의심되는 작품에는 쇼박스의 ‘비상선언’, 키다리스튜디오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 ‘뜨거운 피’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사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비상선언’은 심야 시간대 여러 회차가 매진돼 영화계의 의심을 사기도 했다. 당시 메가박스 측은 “내부 시스템 테스트를 위해 심야에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일반 관객에게 노출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도 CGV에서 여러 회차가 매진되는 등 ‘유령 상영’ 논란을 겪은 바 있다. 해당 작품들은 박스오피스 조작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경찰은 최근 영진위의 박스오피스 담당자를 불러 조사하고 영진위에 직접 방문해 통합전산망 운영 방식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을 받은 멀티플렉스 3사와 배급사 등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영화계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가 다시 한국 영화계를 침체에 빠트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압수수색이 진행된 이날 ‘범죄도시3’는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멀티플렉스와 배급사들이 대작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좋지 않은 일이 벌어져 한국 영화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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