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번 돈을 어떻게 쓰는지 등 경영 현황을 앞으로는 일반 국민들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금융 당국과 은행들은 매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은행 경영 현황 공개 보고서’를 작성하고 소통을 확대하기로 했다.
15일 금융위원회는 전날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제12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은행연합회 주도로 작성된 은행 경영 현황 공개 보고서(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분기별로 경영 실적을 공시하고 있지만 복잡한 구조로 인해 일반 국민은 공시 내용을 쉽게 찾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번 논의는 은행 경영 현황에 대한 국민과 시장의 이해도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그간 은행권에 대한 많은 비판은 은행이 국민들과의 소통 노력 부족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었던 만큼 은행이 어떻게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어떻게 배분하고 있는지 더 쉽고 더 자세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은행의 경영 현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자산·부채 구성 △수익·비용 구성 △당기순이익 활용 등 크게 세 가지 항목을 넣기로 했다. 자산·부채 항목에는 대출 및 유가증권, 예수금·차입금 등을 포함해 평균금리, 평균금리가 전년 대비 변한 원인 등을 포괄해 설명하도록 했다. 수익·비용 항목에는 예대금리차를 포함한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 임직원 급여 및 경영성과급 산정 기준, 과거 대비 주요 변동 원인 등이 상세히 포함될 예정이다.
은행권은 추가 논의를 거쳐 3분기 중 보고서 세부 구성을 확정하기로 했다. 매년 작성될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는 다음 해 4월 말까지 작성 및 공개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각 은행들은 올해 하반기에 2022년 경영현황에 관한 보고서도 시범적으로 작성 및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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