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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전망] 美 금리 불안에 주가 조정…연쇄 하한가 사태도 부담

NH, 다음주 코스피 2540~2660 예상

미 연준, 하반기 추가 긴축 사실상 예고

미중 갈등 완화 여부도 증시 주요 변수

주가조작 관련 시장 불신 회복 역시 관건

당분간 반도체 등 일부 업종 독주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투자 전문가들이 미국 통화 정책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점을 들어 다음 주 국내 증시가 2600대 중반에서 추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 금리를 또 올릴 수 있다는 강한 신호를 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2 하한가 사태로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재차 확산하고 신용 거래가 줄어든 점도 증시 수급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는 9일 종가 2641.16보다 0.58% 내린 2625.79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0.48% 오른 887.95에 마쳤다. 12~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15억 원, 299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기관이 646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2704억 원, 241억 원어치씩을 사들이고 기관이 183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주는 14일 방림(003610)·동일산업(004890)·만호제강(001080)·대한방직(001070)과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금속(109860) 등 5개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한가로 직행한 사태가 전체 주가지수까지 끌어내렸다. 이 사태가 이전에 주가조작 혐의를 받은 인물이 운영하는 온라인 주식 카페와 연루됐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시장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한중 배터리 경쟁이 심화하면서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중국 배터리 업체 고션(Gotion)과 CATL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충격을 줬다. 북미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대신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은 업황 반등 기대를 업고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쿠바에서 도청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다음 주인 19~23일 증시는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수그러들면서 추가 상승을 꾀할 여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동안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던 미국 연준은 14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하반기 추가 긴축 조치를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고 말했다.

18~1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중 성과도 주식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미국과 중국이 양안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의제를 논의하면서 그간 이어진 무역 갈등이 한층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5월 중국의 실물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데 따라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지 여부도 주요 변수다.

대내적으로는 2차 하한가 사태에 따른 시장 불신이 얼마나 빠르게 복구되느냐가 관건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폭락한 종목의 주가 상승·하락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며 “금융위원회·검찰·거래소와 함께 수사하고 있어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같은 날 사태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주식 카페의 운영자 강 모씨의 주거지에 대해 압수 수색을 진행하고 관련자들의 출국을 금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변수들 고려해 다음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2540~266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중 관계 개선과 2분기 기업 실적 호전 기대를,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의 연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채 발행 증가 우려 등을 지목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주에 추천 업종으로는 하반기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조선 등이 거론됐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호재가 없어 인공지능(AI)의 인기를 업은 반도체만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당분간 반도체가 시장의 주인공으로 독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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