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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오르는데 왜 내 주식만"…울상 짓는 리오프닝株 개미 [선데이 머니카페]

코스피 18% 오를 동안 19% 빠진 아모레G

한중 관계 악화에 미미한 中 수혜 효과까지 줄줄이 악재

증권가 전망 엇갈려, "당분간 어려워 VS 주가 하락 과도"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18% 상승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파란 세상’에 살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에 투자한 개미들입니다. 리오프닝 관련주는 연초 중국 국경 개방 수혜 기대감에 올해의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최근 한중 관계 악화에 예상보다 미약한 리오프닝 효과까지 겹치며 연일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리오프닝 관련주는 언제쯤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까요?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리오프닝 관련주의 주가 흐름과 향후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코스피 훈풍에도 19% 빠진 아모레G(002790)


리오프닝 관련주는 화장품이나 호텔·카지노, 면세점 등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주식들이 대부분입니다. 다만 이들 업종은 모두 올 들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G는 16일 연초 대비 18.94% 하락한 2만 82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아모레G는 2월까지만 해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4만 3000원대에 거래됐지만 최근 주가가 급격히 빠지며 2만 8000원선에서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도 올해 초 대비 주가가 각각 22.44%, 29.17% 하락했습니다.

중국인 단체 여행객 증가로 기대를 모았던 호텔·카지노 관련주도 줄줄이 약세입니다. 대표적으로 호텔신라(008770)는 16일 연초 대비 9.94% 하락한 7만 34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파라다이스(034230)(21.26%)와 롯데관광개발(032350)(15.42%) 등도 같은 기간 15% 이상 하락했습니다.

리오프닝주가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는 데에는 최근 한중 관계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영향이 큽니다. 실제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무례한 발언으로 논란이 촉발된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KRX300필수소비재지수는 0.72% 떨어졌습니다. KRX300필수소비재지수는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KT&G(033780) 등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담고 있는 지수입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도 “싱 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우리 국민이 불쾌해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중 관계의 갈등이 심해지며 양국 관계가 지난 2016년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당시 이상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권욱 기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도 관련주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빨리 봉쇄 해제를 단행한 후 연초부터 기대가 높게 형성됐지만 내수 등 일부 제한적인 범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되고 있을 뿐 세계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확산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화장품 등 리오프닝 관련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점 실적도 부진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8억 8946만 달러(약 1조 1385억 원)에 그쳤습니다.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면세점 자체를 이용하는 내국인·외국인 수는 늘었지만, 중국 보따리상(따이궁)향 매출 감소로 전체 성장률이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대형 따이궁의 부재와 객단가가 낮은 개별 여행객·소형 따이궁의 비중 상승으로 더딘 매출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당분간 반등 어려워 VS 주가 하락 과도” 엇갈린 전망


미국 블루밍데일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럭셔리 뷰티 아모레퍼시픽/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그렇다면 증권가 전망은 어떨까요? 우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평균 목표가는 3개월 전(18만 300원) 대비 7.3% 내려간 16만 7100원을 기록했습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G의 평균 목표가도 각각 10.2%, 13.2%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에 당분간 주가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두운 전망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커져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내고 “중국 리오프닝 실망감으로 과도하게 하락해 있는 화장품·호텔레저·의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도 “(화장품) 업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졌으나, 우려는 이미 반영됐다”며 “기대보다는 더디나, 중국의 소비는 회복 방향임이 명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추가적인 악재를 찾기보다는 하반기 회복에 주목할 시기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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