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식품 업계에 “국제 밀 가격이 내린 부분에 맞춰 라면값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 2%대로 내려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18일 추 부총리는 한 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 (기업들이) 라면값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며 라면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며 “이 문제는 소비자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톤당 419달러까지 올랐던 밀 선물 가격은 이달 톤당 231달러까지 떨어졌다.
소비자물가는 이달 중 2%대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추 부총리는 “이번 달이나 다음 달에는 2%대 물가에 진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반적으로 서서히 (물가가)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료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한국전력공사의) 적자를 해소하는 과정은 수년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며 “공공요금은 여러 기간에 걸쳐 시기를 분산해 오르게 함으로써 한꺼번에 오르는 것을 조절한다”고 말했다.
역전세 문제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약 50%, 100조 원 상당이 역전세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본다”며 “집주인이 전세 차액을 반환하는 부분에 한해 대출 규제를 완화해 집주인이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주인이 대출 자금을 투기 목적으로 사용할 위험에 대해서는 “전세금을 반환하거나 차액을 보전하는 데 쓰는지, 제대로 용도에 맞게 쓰는지 직접 확인하면서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중 관계가 냉각되고 있지만 중국과의 경제 협력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추 부총리는 “중국은 한국의 제1경제·교역 파트너”라며 “예정된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하자는 의사를 앞서 중국에 전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에 대해서는 “3분기 이후로 가면서 서서히 좋아질 것”이라며 “경상수지는 5월 이후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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