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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515만원…더 벌어진 공공·민간 분양가

분상제 완화·원자잿값 상승에

민간 반년새 13.3% 올랐지만

공공물량은 규제로 11.4% 내려

수도권서만 연내 1만가구 공급

무주택 실수요자 관심 커질듯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올해 들어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공공 아파트와의 가격 차이가 평(3.3㎡)당 5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대다수 민간 아파트는 공공 물량과 달리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받지 않는 데다 건설 원자잿값 인상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공공분양에 대한 무주택 실수요자의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분양은 올해 말까지 수도권에서만 1만 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39만 원으로 전년 말(1535만 원)보다 13.3% 상승했다. 반면 전국 공공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같은 기간 1381만 원에서 1224만 원으로 11.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평균 분양가는 1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마친 아파트의 분양가를 집계한 값이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오르고 공공 아파트는 내리면서 두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해도 민간 아파트와 공공 아파트의 분양가 차이는 전국 기준 154만 원에 그쳤으나 올 6월 현재는 515만 원으로 3.3배 높아진 것이다. 국민평형인 34평형(전용면적 84㎡)을 분양받는다고 가정하면 공공 아파트의 경우 4억 1616만 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민간은 이보다 42.1%(1억 7510만 원) 비싼 5억 9126만 원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수도권 민간 아파트와 공공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이달 각각 1913만 원, 1482만 원이다. 이는 전년 말 대비 각각 5.2%, 1.6% 늘어난 금액이다. 이에 따라 분양가 차이는 같은 기간 359만 원에서 431만 원으로 더 확대됐다. 특히 올해 경기도에서 공공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1510만 원)는 지난해 말(1540만 원)보다 1.9% 내린 반면,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는 같은 기간 19.2%(1579만 원→1882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두 아파트의 3.3㎡당 분양가 차이는 372만 원으로 전년 말(39만 원) 대비 9.5배 증가했다. 서울의 민간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2974만 원으로, 공공 아파트(1435만 원)의 두 배에 달했다.

올해 들어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와 건설 원자잿값 상승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올해 1월 부동산 시장 정상화 차원에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해제한 바 있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분양가 산정에 활용하는 기본형건축비도 지난 2월과 3월 각각 1.1%, 0.94%씩 상향 조정했다. 레미콘 등 건설자재 가격과 노무비 등이 크게 뛰자 아파트 건축비에도 이를 반영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시멘트 업계에서 최근 가격 인상을 줄줄이 예고하고 있어서다. 쌍용C&E와 성신양회는 7월부터 톤당 시멘트 가격을 각각 14.1%, 14.3%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아파트 공사에 쓰이는 레미콘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분양가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분양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공공 분양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분양 물량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라 주변 시세 대비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 올해 말까지 사전청약 예정인 수도권 공공분양 물량은 1만 76가구에 달하는데, 지난해와 달리 서울에서도 271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달 토지임대부 주택인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590가구)를 비롯해 12월 동작구 대방동 군부지(836가구), 서초구 성뒤마을(300가구) 등이 포함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초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재고 주택의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청약 시장에 대한 수요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특히 금리 인상과 분양가 인상으로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지고 있어 서울 등 우수 입지에서 공급하는 공공분양의 장점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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