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론]핵심광물의 보고, 베트남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베트남

'수출통제' 중국 대체지로 떠올라

개발과 함께 선광·제련 분야 진출

안정적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해야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핵심 광물과 공급망 확보에 국가의 사활이 걸렸다. 대표적인 핵심 광물로는 배터리 제조의 필수 원료로 우뚝 선 리튬·니켈·코발트와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주요 자원 부국들은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희토류만 봐도 세계 지배력이 채광 분야 약 55%, 선광·제련 분야 약 85% 이상일 정도로 막강하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은 주요 전략 광물을 핵심 광물로 지정하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제정해 자국 내 생산 확대 및 우방국과의 새로운 자원 동맹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핵심원자재법(CRMA)을 시행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핵심 원자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는 우리나라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그만큼 핵심 광물 확보가 시급한 우리나라가 주목할 곳은 자원 부국인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전기차와 풍력발전기 모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희토류 자원의 매장량이 총 희토류 산화물 기준 2200만 톤에 달한다. 이는 세계 1위 중국(4400만 톤)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양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매장량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유망한 리튬 광화대(특정 광물이 모여 있는 지역)가 보고되고 있다. 니켈광은 2010년대에 생산이 보고된 사례가 있다. 텅스텐과 주석은 각각 세계 2위와 9위의 매장량을 보인다. 알루미늄 생산 원료인 보크사이트 매장량도 세계 2위다. 특수 합금 원료인 텅스텐광 생산량도 세계 2위다.



한마디로 제품 생산 기지로만 인식되던 베트남이 이제는 핵심 광물 생산지로도 유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과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2월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 산업계도 희토류 원료의 중국 의존을 낮추기 위해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다. 희토류 자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베트남 현지 희토류광의 선광·제련 사업 참여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양국 정부의 핵심 광물 협력을 위한 후속 조치가 꾸준히 이어지고 산업계의 경제협력도 계속 증가해야 한다. 앞으로 베트남의 희토류는 물론 리튬·니켈·텅스텐 등 다른 핵심 광물 분야에서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오랜 기간 광물 자원의 탐사·개발·활용을 위한 선광·제련, 재활용 기술 개발이라는 고유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앞서 2000년에는 베트남 과학기술환경부의 요청으로 희토류 자원 활용 기반 기술 개발 공동 연구를 약 7년간 수행하며 베트남 희토류 광물을 대상으로 침출 및 분리 정제, 세륨 화합물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베트남 지질총국과 방사성희소원소연구소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공동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핵심 광물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우리의 과학기술력을 높여 자원 부국인 베트남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지질연은 베트남과의 공동 연구 등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희토류광 선광·제련 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려고 한다.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 생산국으로서 베트남의 가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