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텍사스주와 멕시코 등 북미 지역에서 낮 기온 40도를 넘는 폭염이 며칠 째 이어지면서 전력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워싱턴포스트(WP),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주부터 텍사스주 전역 등 미국 중남부 지역에 극심한 폭염이 발생,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45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는 21일(현지 시간) 오후 기준 텍사스주 오스틴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중부 애빌린은 42도, 동부의 해리슨 카운티와 북부의 댈러스는 각각 37도, 36도를 가리켰다. WP는 “텍사스주에서 찌는 듯 한 더위는 낯설지 않지만 이번 폭염은 그 강도와 지속성 면에서 예외적”이라고 전했다. NWS는 6월 한 달 동안 텍사스주 낮기온이 37~43도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예보한 상태다.
이에 전력 수요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다. 텍사스 전력망의 90%를 관리하는 텍사스전력위원회는 지난 19일 전력 수요가 7만9304㎿로, 지난해 6월의 하루 최고기록인 7만6718㎿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처럼 폭발적 전력 수요에 정전마저 우려되자 텍사스전력위원회는 전날 주민들에게 “안전한 상황이라면 오후 4~8시에 자발적으로 전기 사용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멕시코에서도 전날 전력 소비량이 5만2083㎿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국가에너지관리센터가 전했다. 전력 예비율은 6%대까지 떨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가에너지관리센터가 에너지 경보를 발령했다며 “전기가 끊이지 않게 하는 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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