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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개문냉방 영업실태 조사결과 발표

서울 명동·홍대 매장 69% 개문냉방

폐문냉방 때보다 전기료 33% 증가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이 문을 활짝 개방한 채 영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정부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대형 프리미엄아울렛, 프랜차이즈 매장의 ‘개문냉방 영업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유통업계의 에너지 절약 실천을 당부했다. 문을 열고 냉방했을 때는 문을 닫고 냉방했을 때에 비해 전력사용량은 약 1.4배, 전기요금은 약 1.3배 증가하는 등 ‘냉방비 폭탄’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27일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열린 '여름철 유통매장 에너지 절약 자율실천 간담회'에서 “개문냉방 시 전기요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으므로 대형 유통매장 입점업체부터 ‘폐문냉방’ 등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지난 20~22일 전국 26개 주요 상권 및 4개 대형 아울렛을 대상으로 조사한 ‘개문냉방 영업실태’에 따르면 전국 주요 상권 총 5298개 매장 중 12%인 634개가 개문냉방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명동·홍대)의 개문냉방 비율이 69%로 단연 높았다. 이어 충북(터미널·성안길, 38%), 대구(동성로·계명대, 26%), 대전(갤러리아·둔산동, 17%), 경기(수원역·범계역, 16%)가 뒤를 따랐다.

업종별로는 신발(47%), 화장품(36%), 의류(28%) 순이었다. 특히 프랜차이즈 매장은 신발(78%), 화장품(72%) 업종의 개문냉방 영업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유통매장인 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681개 입점매장 중 199개(29%)가 개문냉방 영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신발(55%), 식품(33%), 의류(32%) 등의 개문냉방 영업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이 같은 개문냉방은 냉방비 폭탄으로 되돌아온다. 에너지공단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03㎡ 넓이 매장의 여름철 월평균 전기요금은 81만 3000원(10시간 4466kWh 사용)이었다. 그러나 영업시간 내내 문을 열어놓은 채 에어컨을 틀었다면 전기요금은 108만 원(6088kWh 사용)으로 33% 더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 차관은 “향후 자율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좋은 가게를 소비자에게도 알릴 수 있도록 ‘에너지 센스만점(店)’ 스티커 배포 등의 지원방안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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