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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타이밍은 찾기보다 만들어 가는 것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2023년 상반기 주식시장이 마무리돼 간다. 그간 높은 물가 상승률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있었다. 이에 많은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주장했다. 물가 안정과 동시에 경기 침체 신호가 등장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난해 이어 새로운 충격을 반영하기보다 펀더멘털(기초 체력) 개선에 대한 기대를 주가에 녹이고 있다.

통상 주가는 경제보다 6개월 정도 선행하기에 2023년 상반기 실적 부진과 경기 침체는 더 이상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는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2023년 상반기 주식시장은 공급망 개편으로 여러 산업의 성장 기회를 되찾았다. 특히 중국의 그늘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일자리가 늘고 가계 소득이 증가하며 경제성장을 일궈낼 수 있는 구조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또한 2023년 상반기까지 실물경제를 괴롭혔던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일정 시간 안정된 물가 상승이 경제에 해가 되기보다 소비를 촉진시키고 투자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2차전지와 반도체 순으로 상승을 주도하던 주식시장은 최근 기계·중공업 등의 성과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며 투자자 관심이 경기 민감주에서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2월 주식시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봄을 전후한 미국 금융 불안 이슈가 금융위기 데자뷔(기시감)처럼 느껴졌지만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변동성을 견디고 시가총액 상위 우량 기업에 관심을 집중한 투자자가 승자의 지위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더욱 큰 고민은 하반기 운용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다.

상반기 주가 랠리(약세에서 강세 전환)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아직 경기와 기업 실적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주가만 올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이 커졌다. 단기 실적 개선은 실망스럽겠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진다면 지금의 주가 상승을 용인할 수 있게 되고 여전히 투자 매력이 큰 위치라는 것을 리셋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디거나 잠재돼 있던 불안 요소와 마주하게 된다면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이 조정 국면을 정확히 정의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6개월 랠리를 지켜만봤던 투자자는 타이밍을 놓친 것을 안타까워 했을 것이다. 그리고 여름 시장 국면이 밸류에이션 저항을 받는다면 주저하게 되고 다시 방관자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그런데 호흡을 길게 늘려 2024년까지 인지 거리를 확대해 보면 기업 실적 및 수출 개선의 구도는 명확해 보인다. 이는 현 시점부터 조정 국면을 더욱 집중하고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 된다. 많은 투자자는 최적의 투자 타이밍을 ‘찾는 것’에 집중한다. 거시 지표와 기업 실적의 ‘신호’에서 가장 우수한 시점을 찾고자 하는데 이는 신의 영역이다. 타이밍은 지나간 수많은 공포와 공포가 제공한 기회를 모아 ‘만들어 가는 것’ 이다. 투자 타이밍을 조립하는 시간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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