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이끌며 K바이오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게 목표입니다.”
박성률(사진) 움틀 대표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움틀은 최근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3(바이오USA)’ 참가국 중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인 540여 개사가 참가한 K바이오 가운데 유일하게 부스를 마련한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다.
움틀은 2019년 설립돼 바이오 의약품 제조와 체외 진단기기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멤브레인을 국산화하고 있다. 바이오에 특화된 멤브레인 소재 필터는 바이오 의약품을 배양하고 정제하는 공정에 쓰이는데 원천 소재 기술력과 제품 안정성이 핵심이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바이오 R&D 지원사업을 하던 박 대표는 국산 제품이 전무한 시장을 파악하고 직접 창업에 나섰다.
박 대표는 “K바이오가 위탁개발생산(CDMO)에 강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장비의 경우 배양기 제조사 정도만 있을 뿐 필터는 여전히 밀리포어, 폴(싸이티바), 싸토리우스 등 글로벌 3개사가 과점하고 있다”며 “더구나 필터 노하우는 공개되지 않아 진입 장벽이 높지만 K바이오 생태계에 반드히 국산화가 필요한 영역으로 보고 직접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움틀은 올해 바이오USA에서 PES 멤브레인과 이를 적용한 보틀탑 필터(Venrich), 캡슐필터(surCAP), 체외진단키트의 부품 NC멤브레인을 전시했다. 앞으로는 필터 포트폴리오를 크기와 지름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기존에 한 개 제품만 사용화하다 보니 오픈이노베이션 기회에도 한계가 있었지만 연내 3개 제품군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은 물론 보스턴의 대학 연구실, 연구기관 등 필터 소모품을 활용하는 곳들과 점차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바이오USA에 참석한 중소 소부장 기업들은 연합체를 구성해 원료를 대규모로 구입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협력하는 논의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바이오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소부장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각국에 형성됐다”며 “한국도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생태계가 갖춰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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