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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가 품는 쓱페이·스마일페이 몸값은 7000억 [시그널INSIDE]

[인수 잠정결정…이달말께 계약]

신세계에 1000억 우선 지급하고

남은 대금 수익공유로 순차납입

2550만명 간편결제 가입자 기반

연계사업 키우기 등 협력 유지할듯





토스가 신세계(004170)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와 스마일페이의 기업가치를 7000억 원으로 평가해 인수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토스는 신세계에 1000억 원만 우선 지급한 후 수년에 걸쳐 추가 수익 등을 올리면서 나머지 대금을 치르기로 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토스와 네이버(NAVER(035420))뿐 아니라 카카오도 막판까지 경합을 벌여 페이 사업을 장악한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유통 대기업의 고객 데이터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4월 24일자 1·11면 참조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신세계의 간편결제 사업인 SSG페이와 지마켓의 스마일페이를 매각하기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토스페이먼츠를 선정하고 이르면 이달 말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 사는 SSG페이와 스마일페이의 기업가치를 7000억 원으로 잠정 평가했으나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토스페이먼츠가 현금 1000억 원을 지급한 뒤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납입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정액 이상 수익을 달성했을 때 이를 매도자와 매수자가 공유하는 개념인 언아웃(earn out) 방식과 달리 일정 기간을 두되 지급 의무가 있는 형태다. 경영권 거래 과정에서 당장 수익은 낮으나 성장성이 확실한 경우 혹은 인수자의 현금이 부족할 때 활용하는 방법이다.

양 사가 이 같은 방법을 채택하는 것은 토스 입장에서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고 신세계 역시 간편결제 시장의 후발 주자로 떠오르는 토스와 연계 사업을 키우기 위해 계속 손잡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하루 간편결제 거래 규모는 7232억 원으로 2020년(4009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IT 대기업인 카카오페이(377300)(42.4%)·삼성페이(24%)·네이버페이(24%)가 94%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출시된 간편결제 서비스만 50여 종에 이르는 상황에서 나머지 6%의 시장을 놓고 다투는 셈이다.

신세계는 2020년 신세계I&C에서 SSG페이 사업을 SSG닷컴으로 넘기면서 양도가액을 약 600억 원으로 평가했다. 고객 수가 SSG페이보다 많은 스마일페이는 이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페이는 1600만 명, SSG페이는 95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두 서비스를 합친 2550만 명은 삼성을 제외한 주요 e커머스 사업자의 간편결제 사업자 중 네이버(3000만 명)에 이어 2위이며 쿠팡(2400만 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토스는 기업평판연구소가 집계한 6월 기준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삼성페이·페이팔에 이어 5위에 올라 일반 소비자의 관심도 측면에서는 SSG페이나 스마일페이보다 앞서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가 토스에 단순히 간편결제 사업권을 넘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 시너지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매각 전에 카카오페이가 관심을 보였다는 점도 향후 간편결제 산업의 재편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동안 SSG페이 등의 인수는 네이버와 토스 간 양자 경쟁 구도로 알려졌지만 물밑에서 카카오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IT 기업에 비해 유통 기업은 간편결제 시장점유율이 열세지만 IT 기업에 없는 고객군을 보유한 경우 앞으로 합종연횡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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