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가 19억 3000만 달러 흑자를 내면서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상품수지가 흑자를 낸 영향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9억 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7억 9000만 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상품수지는 18억 2000만 달러 흑자로 4월(5억 8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527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0억 6000만 달러 감소했는데 수입도 79억 3000만 달러 줄어들면서 509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한 영향이다.
승용차 수출 호조에도 반도체, 석유제품, 화공품 등 수출이 여전히 부진해 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들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5.6% 감소했고 석유제품도 33.0% 가모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1.1%), 동남아(-26.9%) 등 지역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입은 원자재(-20.3%), 자본재(-5.7%), 소비재(-7.8%) 등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9억 1000만 달러로 4월(-12억 1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3억 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수지도 5억 달러 적자에서 8억 2000만 달러 적자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 2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과세 혜택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 배당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계정에서 직접투자는 21억 달러 증가해 2018년 1월부터 65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119억 7000만 달러 감소해 1980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15억 4000만 달러 증가하는 동안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사상 최대인 135억 달러나 급증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차익거래 유인 등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와 국채, 통안채 발행량 증가 등 공급 요인이 함께 늘어나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