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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깜짝 선방'…삼성 바닥 지났다

◆잠정 영업익 6000억…수천억 적자 예상 깨고 최악 면해

전년比 95%↓ 15년來 최저 불구

메모리 개선 '실적회복' 기대감 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반도체 한파 속에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6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다. 다만 당초 전망보다는 낫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수천억 원대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어두운 예상까지 나왔지만 성적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3분기 이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6000억 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14조 1000억 원)보다 95.74%나 하락했다. 이 기간 매출은 77조 2000억 원에서 60조 원으로 22.28%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부문에서 3조 원대의 적자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확정실적 이전에 발표하는 잠정실적에서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4월부터 메모리반도체 감산에 나서 재고와 평가손실이 함께 줄었기 때문에 1분기 4조 5800억 원에 달했던 반도체(DS) 부문 영업손실이 상당히 개선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1분기 반도체 사업의 공백을 메웠던 스마트폰(MX)사업부의 흑자는 2조원 대로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3이 판매 호조를 나타내 MX사업부가 3조 9400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SDC) 8000억 원, 가전(CE) 2000억 원, 하만 2000억 원 등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증권 업계는 이날 분석했다.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D램 현물 가격이 생산원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하락세가 완만해지는 데다 감산 효과로 재고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DDR5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반도체 판매도 하반기 이후 본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달 말 조기 공개되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폴드5’ 시리즈가 구원투수로 대기하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메모리반도체 감산 효과는 3분기 이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DDR4 재고 처리와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에 3분기 실적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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