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 열풍에 프리미엄 차(茶) 시장이 주목을 받으며 고급 호텔의 '티(tea) 오마카세'부터 집에서 만들어 먹는 '차 하이볼'까지 이색 차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호텔이 지난달 라운지&바 르미에르에서 선보인 티 오마카세는 이달 말까지 주요 시간대 예약이 마감됐다. 르메르디앙은 다음 달 31일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국 백차 중 가장 귀하다고 알려진 '백호은침'부터 중국 10대 명차인 '서호용정' 등 시중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최고급 차를 1인당 5만8000원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차 마니아들의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도 차 브랜드 '오설록'을 내세워 프리미엄 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오설록의 매출은 8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8억 원으로 172%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설록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티 클래스를 열고, 무알콜 티 칵테일 음료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린 효과"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제주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오설록 티 뮤지엄을 차 생산 과정과 재배지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리뉴얼했다.
프리미엄 차를 나만의 메뉴로 재해석한 DIY 레시피도 인기다. 마켓컬리에서는 올 1~6월 ‘카라멜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차 브랜드 'TWG'의 크림 카라멜티를 커피, 아이스크림 등과 섞어 먹는 레시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인기를 끈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샘표식품의 차 전문 브랜드 순작의 '납작복숭아차'도 에이드나 소주, 토닉워터 등에 섞어먹는 레시피로 입소문이 나며 출시 초기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순작 과일허브티는 유럽산 프리미엄 허브와 과일 원재료를 사용한다. 유명 호텔의 애프터눈 티 세트나 티 클래스 등에서 맛볼 수 있는 차들이 주로 유럽의 프리미엄 차 브랜드 제품이라는 점에서 순작 과일허브티는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으로 꼽힌다. 순작 과일허브티는 콜드브루 타입으로 찬물에서도 과일 본연의 맛과 향이 잘 우러나며, 과일과 잘 어울리는 허브 블렌딩 베이스로 풍부한 아로마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스테비아 잎으로 단 맛을 내 칼로리 부담 없이 건강하게 수분 충전을 할 수 있다. 샘표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커피 외에 다른 차를 경험하고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나 카페인 부담 없이 과일과 허브의 풍미를 은은하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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