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당 내 계파 간 혐오 표현 사용을 두고 “(사용자는) 당 내에서 퇴출도 시켜야 한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간 회동이 예정됐던 11일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는 이 전 대표 측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다수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후 폭우로 인해 두 전·현직 대표의 회동이 무산되자 이 전 대표 측을 향한 혐오 표현이 회동 무산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재명 당대표가 극한적인 혐오 표현을 쓰거나 차별적 언동을 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징계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계파 간) 앙금이 있어도 저런 (혐오) 표현은 상대에 대한 비하나 폄하, 혐오를 불러일으킬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라며 “당원들이라면, 또 민주시민이라면 저런 표현을 쓰면 안 된다. 반드시 고쳐져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 후보에 대한 적대감, 차별과 혐오적 표현은 인간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반인권적, 반민주적이며 해당 행위”라며 “저런 모습이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쳐지겠나. 당을 갉아 먹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유쾌한 결별’ 발언에 대해 지난 6일 당 혁신위원회가 ‘옆집 불구경하냐’고 공개 경고한 것과 관련, “옆집 불구경할 것 같으면 그냥 가만히 쳐다보고 있지 뭐하러 이런 욕먹으면서 쓴소리 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쾌한 결별의 뜻은)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한 지붕에 같이 있으면서 허구한 날 권력 싸움이나 할 바에는 유쾌한 결별을 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죽어라고 공부하라는 말은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지 죽으라는 뜻은 아니지 않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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