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논 하드웨어(Non-HW),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 등 3대 신성장동력에 드라이브를 걸고 2030년 매출액 100조 원 기업으로 거듭난다.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 전장사업에선 글로벌 ‘톱 10’ 업체로 도약한다. 3대 성장동력을 앞세우는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과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논 하드웨어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들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R&D투자 25조 원 이상, 설비투자 17조 원 이상, 전략투자 7조 원 등 총 50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
논 하드웨어 사업 모델은 판매 시점에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던 제품(HW) 중심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Non-HW)의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Recurring) 모델이다. 이를 위해 광고 기반 무료방송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5년간 1조 원 이상 투자하며 질적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외부 TV 브랜드에 webOS 플랫폼 공급을 늘리고 TV 외 타 제품군으로도 webOS 적용을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B2B 사업도 더욱 속도를 내며 2030년 40조 원 규모까지 사업을 키운다. 최근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전장사업에선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10 전장업체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전장사업의 수주 잔고는 올 연말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도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 증가시킬 계획이다.
높은 잠재력이 예상되는 신사업 미래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가 중심이 돼 전략적 투자를 이어간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원격의료 기업 암웰(Amwell)과 함께 북미에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예방 및 사후관리 영역으로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통해 국내향 제품 4종을 출시했으며,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생산기지 구축도 시작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폭넓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한다. 혼합현실(MR) 기기는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고 증강현실(AR) 기기 역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R글라스 고도화 및 콘텐츠 제작 생태계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 사장은 “2030년 ‘트리플 7(연 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 7배 이상)’을 달성하고, 지난해 65조 원 수준(LG이노텍 제외) 매출액 규모를 100조 원까지 끌어올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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