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투입한 20억 원 예산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해외관광객 유치 실적이 저조하고 불법 체류자 전락 등 전남도의 안일한 관광정책이 전남도의회에서 뭇매를 맞았다.
나광국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무안2)은 17일 서울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지적을 제기하고 “무안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정규노선 취항을 위해 수십억 예산을 들여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9만8000여 명에 달하는 출국 관광객에 대한 지원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나 의원의 이 같은 지적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겉으로만 포장된 전남도의 과대 관광정책을 질타한 동시, 조금 이나마 개선을 위한 하나의 제안으로 보여진다.
전남도의 해외관광객 유치사업은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해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를 선언한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핵심 사업으로 정규노선 취항을 통한 무안공항 활성화와도 맞닿아 있다.
이를 위해 전남도 관광과와 전남관광재단에서 최근 2년 간 지출한 예산은 각각 약 18억 5000만 원이며 이 중에서 2억 2000만 원을 인센티브로 여행사에 지급했다.
나광국 의원은 “전남도가 보조금까지 지불하며 야심차게 유치한 해외 관광객은 2000여 명에 불과한데 이들의 경제적 효과도 불확실하고 심지어 이탈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무안공항에서 해외로 나간 관광객은 이미 십만 명에 달하고 이들은 심지어 김해공항보다 20만 원 가까이 더 비싸게 표를 구입하고 있다”며 “예산 투입 대비 효과도 불확실하고 이탈 위험마저 있는 해외 관광객 유치사업보다는 출국 관광객을 지원하는 편이 무안공항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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