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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피부로 와닿는다"…작년 이어 올해도 폭우로 인명피해

커지는 '기후위기' 경각심…"갈수록 심해질 것 같아 대책 시급"

전문가 "지구 온난화로 '극한호우' 빈도 늘고 강도 강해질 듯"

16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현장에서 한 주민이 맨손으로 토사를 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이 산사태로 초토화된 가운데 한 주민이 주저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르면서 일각에서는 “막연하게만 느꼈던 기후위기가 피부로 와닿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29)씨는 "폭우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걸 보니 정말 '생사가 달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년 여름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폭우로 침수돼 7명이 숨지고 서울 강남 일대가 물에 잠겨버린 기억이 여전한 가운데, 올여름에도 폭우로 인해 각지에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층 경각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앞으로 기후위기가 ‘기후재난'이 돼 일상에 침투하는 강도가 세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올여름 엘니뇨의 영향으로 역대급 폭우가 예상된다는 뉴스를 봤다는 한 시민은 "실제 여름에 비가 쏟아지고 직접적인 피해가 늘어나니까 기후위기로 인한 기상 이변이 심각하다고 체감했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그러면서 "폭염과 홍수에 시달리는 다른 나라를 보면 우리나라도 점점 심해질 것 같다"고도 했다.



이번 기회에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일상의 실천에 관심을 갖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박모(63)씨는 “호우 인명피해 소식을 접하며 이번에야말로 플라스틱 감축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평소에 환경 운동을 실천하려고 해도 자꾸 배달 음식을 시키게 됐는데 지금부터라도 당장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기후변화가 올여름 폭우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지구가 더워지면 대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강한 비가 내리게 된다. 얼음으로 덮여 있어야 할 시베리아에 최근 잔디가 자라는 등 지대가 따뜻해지면서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구 온도가 올라갈수록 앞으로 '극한호우' 발생 빈도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기철 한국환경연구원 통합물관리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간행물에서 "지구 표면 온도는 21세기 전반에 걸쳐 상승할 것이며 극한강수현상의 발생빈도와 강도 또한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한 단기간의 국지적 집중호우 발생으로 홍수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주요 외신도 한국의 폭우 피해와 수습 상황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기후위기로 동아시아의 기상이변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이번 호우로 전국에서 이날 오전 6시 기준 39명이 목숨을 잃고 9명이 실종됐다. 특히 충북·경북권에는 지난 13일부터 사흘여간 평년 장마철 강수량을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7월 중순 현재 호우 피해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는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가 있었던 2011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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