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대교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군사 보복을 시사한 가운데 러시아가 18일(현지 시간)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 항구를 비롯해 남부와 동부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이날 새벽 드론과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를 공습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 메시지 앱을 통해 남부 오데사 항구와 미콜라이우·헤르손·자포리자,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동부 도네츠크 등의 지역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중부 폴타바와 체르카시·키로보흐라드·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와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에서는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추정되는 공습이 가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 등 외신은 17일 푸틴 대통령이 정부 대책 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어젯밤 크림대교에서 또 다른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며 “민간인들이 살해당했고 한 아이가 부모 없이 남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림대교가 오랜 기간 군사 수송에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범죄는 군사적 관점에서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회의에 참석한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는 다리의 차량용 경간 한쪽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재건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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