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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AI 챗봇 만든다…MS·구글과 'GPT 진검승부' 예고

◆애플, 생성형 AI 경쟁 참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떠오르자 애플이 결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까지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생성형 AI를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발을 디딘 대부분의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둬온 만큼 후발 주자로서 경쟁 업체를 추월하기 위한 전략과 이로 인해 바뀔 향후 시장 판도에도 관심이 모인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GPT’라는 챗봇을 개발했다. 개발 인력들은 구글 클라우드 기반으로 작동하는 ‘에이잭스(AJAX)’라는 거대언어모델(LLM)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른 빅테크들이 AI 서비스 출시를 위해 속도전을 벌여온 것과 달리 애플의 시제품이 나오는 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직 이 기술에 대한 자사 전략을 명확히 하지 않았으며 생성형 AI 기술의 해결 과제이자 전통적으로 애플이 중시해온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연례개발자회의(WWDC) 즈음 관련 서비스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진=미드저니




애플이 뒤늦게나마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든 데는 산업 및 IT 서비스 전 영역에 생성형 AI 기술이 통합되며 해당 기술에 대한 투자 없이는 추후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길게는 수년 전, 짧게는 챗GPT가 나온 지난해 말부터 빅테크들이 기술 개발에 공력을 쏟아온 것과 달리 애플은 그간 시장을 관망해왔다. 이 때문에 애플 제품에 탑재된 음성 AI 서비스 ‘시리(Siri)’는 빠르게 대화 품질이 향상된 다른 대화형 AI 서비스들과 대비를 이루며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자체 언어모델 기반 챗봇 개발
'애플GPT' 서비스 내년 발표 전망
AI 인재 영입하며 시장진출 예견
시리·확장현실 기기 등에 활용


생성형 AI와 관련해 애플의 전략은 안갯속이지만 구글이 자사 LLM ‘팜2(PaLM2)’를 지도·포토·클라우드·메일 등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에 녹여 고도화한 것처럼 음성 비서 시리를 비롯해 최근 발표한 확장현실(XR) 기기 ‘리얼리티 프로’ 등에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전통적으로 디바이스와 통합된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애플이 오픈AI나 구글처럼 독립적인 소프트웨어(SW) 서비스를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비전프로의 XR 환경에 최적화한 AI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6월 최대 약 5억 원의 연봉을 내걸고 LLM 모델과 생성형 AI 기술에 능숙한 시니어 기계학습(머신러닝) 엔지니어를 뽑는 구인 공고를 내며 시장 진출이 예견되기도 했다. 2월 실적 발표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 분야에서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IT 기업인 애플이 생성형 AI 전쟁에 뛰어들며 빅테크 간 경쟁은 한층 더 달아오르게 됐다. 빅테크들은 올 들어 초기 생성형 AI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원과 인력을 단시간에 쏟아붓는 등 전력투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 영역을 파괴하면서까지 다양한 사업자들이 차세대 AI의 가능성에 눈독을 들였다.

MS, 오픈AI 이어 메타와도 맞손
빅테크 모두 참여 '합종연횡' 전망


클라우드를 주 무대로 삼아 온 아마존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손쉽게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는 ‘베드록(Bedrock)’이라는 솔루션을 출시하며 AI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클라우드를 통해 창출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오픈AI와의 협력 직후 여러 서비스 중 가장 먼저 연동한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였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AI 서버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엔비디아 역시 자체 LLM은 물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환각(할루시네이션)을 방지하는 솔루션 등을 고도화해가며 AI SW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무궁무진한 사업 시나리오가 가능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경쟁 상대와 손을 잡는 데도 거리낌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날 공개된 메타의 차세대 LLM ‘라마2(Llama2)’는 직전 모델과 달리 MS 애저를 통해 클라우드로도 서비스된다. 라마2는 오픈소스 모델의 대표 격으로, 유료로 제공되는 오픈AI와 MS의 GPT 모델을 위협할 경쟁 상대로 거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경쟁 양상과는 차이가 있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워낙 초기다보니 주목도에 비해 아직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되지 못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하드웨어와 SW, 서비스 분야의 다양한 회사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생태계를 확보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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