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와 비명계 의원들 간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초선 의원들에 대해 학력 저하를 겪은 코로나 세대를 빗대 혹평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를 혁신의 성역으로 둬서는 안 된다며 혁신위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20일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날 자신과 간담회를 가졌던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19로 학력 저하를 겪은 학생들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초래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세대 학생들과 그전에 가르쳤던 학생들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일단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면서 “초선이 코로나 때 딱 그 초선들이다. 소통이 잘 안 되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선이나 다선들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때 조금 덜 정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윤영덕 의원이 김 위원장에게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김 위원장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의 ‘이재명 지키기’ 발언을 둘러싼 비명계 의원들의 지적도 쏟아졌다. 서복경 혁신위원은 18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지키기 혁신위가 아니냐’는 지적에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다”며 “아직 이 대표가 탄핵에 이르는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이원욱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누가 탄핵하라고 했느냐. 문제는 성역 있는 평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영찬 의원 역시 “혁신위가 길을 잃고 있지 않나”라며 “(이재명 지키기 혁신위가) ‘틀린 이야기 아니다’라고 해버리면 혁신위가 혁신할 게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낙연 전 대표와 관련해 ‘분열은 혁신의 대상’이라고 발언해 5선인 설훈 의원으로부터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친낙계인 설 의원은 당시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식 발언을 쏟아낸 속내는 무엇이냐”며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김 위원장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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