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SSN-760)’이 24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
해군은 이날 아나폴리스함의 입항 소식을 알리며 “작전 임무 중 군수 적재를 위한 목적”이라며 “아나폴리스함 입항을 계기로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해 교류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나폴리스함은 대함전 및 대잠전을 주 임무로 수행하는 핵추진잠수함이다. 총 62척까지 건조된 LA급 잠수함 중의 하나다. 배수량은 6000톤 내외이며 13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2월 부산 작전기지에 왔던 ‘스프링필드함’처럼 순항미사일 등의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공격원자력잠수함이다.
주목할 점은 아나폴리스함의 방한이 42년 만에 18∼21일 나흘간 한국에 입항했던 미 오하이오급(1만 8000톤급)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떠난 지 사흘 만이라는 것이다. 이는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에 따라 미국이 한반도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빈도와 강도를 확대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사실상 전략무기 상시 배치 수준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나폴리스함은 켄터키함과 달리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지만 과거 냉전 시기에는 핵탄두 탑재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바 있다. LA급 원자력추진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고 있지만 수적으로는 미국 원자력추진잠수함의 주축을 이룬다.
아나폴리스함은 지난해 9월 동해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당시 한미일 해군은 아나폴리스함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으로 가정하고 이를 탐지·추적하며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상호 운용성을 확인하는 훈련을 펼쳤다.
최일 잠수함연구소 소장은 “미 핵추진잠수함이 연달아 우리 기지에 입항한 것은 워싱턴선언의 이행 차원”이라며 “이번 제주기지 입항은 전시를 대비한 출입항 경험을 축적하고 현지 군수 적재 효용성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위대한 전승의 역사적 의의는 영원 불멸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내고 핵·미사일 개발로 불거진 경제위기의 정당성을 강변하며 “군력 강화에서 종착점이란 있을 수 없다”며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군사적 강세는 멈춤 없이 더욱더 빠른 속도로 유지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UNC) 부사령관의 브리핑 발언을 인용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의 신병을 놓고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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