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이후 양강 구도를 그렸던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2분기 분기 실적 발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들의 희비가 엇갈린 부분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 속도로, 시간 외 거래에서 알파벳 주가는 7% 이상 오른 반면 MS 주가는 4% 가까이 떨어졌다.
25일(현지 시간) 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 2분기 알파벳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한 746억 달러를 기록해 금융 분석 업체 레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728억 달러)를 가뿐히 뛰어 넘었다. 구글은 광고 시장 둔화로 4분기 연속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이 주목한 건 유튜브 광고 매출과 구글 클라우드의 가파른 성장세다. 한동안 주춤했던 유튜브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4% 상승한 7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74억3000만 달러)를 뛰어 넘었다. 이는 전체 광고 매출 상승률을 앞섰다. 전체 광고 매출은 3.3% 상승한 58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실적의 또 다른 청신호는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로 분석된다.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8% 상승한 80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78억7000만 달러)를 가뿐히 뛰어 넘었다. 클라우드 부문은 지난 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3억9500만 달러를 기록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는 평가다.
반면 이날 MS도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 넘어 선방했지만 클라우드 ‘애저’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
MS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8% 상승한 56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554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 순이익 역시 2.69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2.55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에이미 후드 MS 재무 총괄은 다음 분기 매출을 538억 달러~548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중간 값인 543억 달러는 전년 대비 8% 상승률을 보이며 레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549억 달러를 밑돈다. 순이익은 200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MS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5% 상승한 239억9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237억 9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이중 MS의 애저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6% 상승에 그쳐 전 분기 상승률(27%)을 밑돌았다. 구글의 상승률인 28%보다도 낮다. 특히 지난해 2분기(40%)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MS는 애저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MS 클라우드 연간 매출이 1110억 달러를 뛰어 넘었다”며 “이 중 애저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이날 MS의 실적으로 인한 투자자 이탈의 또 다른 원인은 생성형 AI 경쟁을 주도하지만 뚜렷한 매출 증대를 목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켄드라 굿이너프 MS IR 디렉터는 “초기 고객들의 관심이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AI 제품이 최근 출시돼 투자자들이 판매 진작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수요 신호와 고객의 대화는 매우 실제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MS의 주력 매출원인 생산성 부문은 전년 대비 10% 상승한 182억9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180억6000만 달러)를 뛰어 넘었다. 반면 PC 운영체제 윈도 라이센스 매출은 12%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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