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기반 브랜드가 기성 브랜드와 구조적으로 다른 점은 ‘커뮤니티 참여’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시간으로 커뮤니티와 소통하며 브랜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8일 서울 성동구 피치스 도원에서 열린 ‘헬로 NFT’ 행사에서 ‘커뮤니티와 함께 만들어가는 다음 세대의 브랜드 모델 이야기’를 주제로 토론 세션이 진행됐다. 이 토론에는 오스틴 허르위츠(Austin Hurwitz) 두들스 사업개발 헤드, 오스틴 리(Austin Lee) 퍼지펭귄 성장 부서 헤드, 9디씨씨(9dcc) 지머니 관계자가 패널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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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들스와 퍼지펭귄은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과 함께 프로필 NFT(PFP NFT) 프로젝트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독특한 PFP NFT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실물 굿즈, 애니메이션 제작 등 다방면으로 IP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기존에 웹2 분야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던 오스틴 리(Austin Lee)는 최근 퍼지펭귄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헬로 키티 등 기성 브랜드가 일방적 소통(one way)을 했다면 퍼지펭귄 같은 웹3 브랜드는 커뮤니티와 양방향(two way) 관계를 쌓는다”고 설명했다. 허르위츠 두들스 사업개발 헤드도 “모든 커뮤니티 구성원이 함께 브랜드를 구축해 나간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커뮤니티와 소통으로 단기적 전략을 세우되, 장기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머니는 웹3 패션 프로젝트다. 티셔츠에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이 부착돼 있다.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NFT를 받을 수 있는 사이트로 연결이 된다. 지머니 관계자는 “기존의 유명한 패션 브랜드와 차이점은 소비자가 브랜드 빌딩(Building)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찌 옷을 입고 다니는 소비자는 자연스레 구찌 옷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일종의 광고판이 되는 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객에게 혜택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지머니는 소비자가 티셔츠를 입고 다니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는지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그는 “많은 사람을 만났다고 돈을 주는 건 아니지만, 재밌는 경험의 일부”라면서 “이를 수치로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스 해킹은 상품과 서비스 개선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고객 취향을 즉각 반영해 성장을 추구하는 마케팅 방법이다. 고객 의견을 실시간으로 들으며 서비스를 빠르게 고도화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웹3 브랜드의 강점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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