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올해 들어 약 7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치의 97%를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12조 원 규모의 카타르 프로젝트와 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대규모 수주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연간 목표치를 훨씬 초과 달성할 조짐이다. 특히 돈이 되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를 하고 있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이익 개선세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총 수주 금액은 약 6790억 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 운반선은 17만 4000㎥급이며 울산 HD현대중공업(329180)에서 건조해 2027년 11월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선가는 척당 2억6500만 달러(약 3433억 원)로 17만4000㎥급 LNG 운반선 기준 최고선가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116척(해양설비 1기 포함) 152억 6000만 달러(약 19조 7693억 원) 어치를 수주해 연간 목표 157억 4000만 달러(약 20조 3927억 원)의 96.9%를 잠정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35척, 탱커 3척, 컨테이너선 29척, LNG운반선 20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0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중형가스선 2척, 자동차운반선(PCTC) 4척, 해양설비 1기 등이다.
수주 낭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9월 카타르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이 이뤄진다. 9월 계약건은 2021년 계약한 카타르 1차 프로젝트에 이은 2차 계약으로 총 40척 규모 약 100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예상 수주량은 최소 10척 이상으로 약 12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구의 LNG 운반선 수주전도 있다. 총 15~20척 규모로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010140)이 계약 물량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성 지표인 신조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70.9로 2018년 6월 대비 33% 상승했다. 조선업계 초호황기로 불렸던 2008년 8월 191.5 대비 89%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온 적자 고리를 끊었다"며 "수주 확대는 물론 하반기에는 선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반영돼 영업이익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