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계속되면서 애플의 올 2분기 매출이 1.4% 감소한 반면 아마존은 약 3년 만에 최고 실적을 거뒀다. 애플은 3분기에도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아마존은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전망해 희비가 엇갈렸다.
3일(현지 시간) 애플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 줄어든 818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816억 9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주요 수익원인 하드웨어군의 매출이 하락세였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396억 7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399억 1000만 달러)를 밑돌아 충격을 줬다. PC 라인업인 맥 제품군은 시장 전망치 대비 선방했지만 매출이 전년 대비 7% 적은 68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패드 매출도 20% 급감한 57억 9000만 달러에 그쳤다. 다만 서비스 부문 매출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년 대비 8% 증가한 212억 1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207억 6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애플은 하드웨어 제품군의 수요 회복 여부가 당분간 불투명하고 전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 매출이 2분기 매출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출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 넘게 빠졌다.
반면 아마존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1344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315억 달러)를 초과했다. 동시에 67억 달러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2020년 4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이날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9% 가까이 상승했다. 아마존은 이번 3분기 매출 전망치도 시장의 예상(1382억 달러)을 웃도는1380억~1430억 달러로 제시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 선방의 일등공신을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로 꼽았다. 클라우드 부문 1위인 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221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218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특히 아마존의 영업이익 77억 달러 중 AWS 부문의 비중은 70%에 달한다. 디지털 광고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아마존의 광고 매출은 22% 증가한 107억 달러를 기록했다. 디지털 광고의 강자인 구글과 메타의 2분기 광고 매출 성장률이 각각 3.2%, 12%임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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