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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미안해"…잼버리 위해 '얼음물' 얼리는 인근 주민들

“어른들이 미안. 해줄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미흡한 대회 운영 및 폭염 속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 대원들을 위해 인근 도시 주민들이 음료 기부에 나섰다.

6일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 시민들은 4일부터 ‘잼버리 군산우물’을 운영 중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우리집에 온 손님인데 차린 건 없어도 배불리 보내야 한다. 먼길 온 손님, 등 따뜻하고 배불리 보내는 게 우리의 정 아닌가”라며 “아이들이 좋은 추억과 재미있는 기억만을 남길 수 있도록 시원하게 얼린 생수와 이온음료를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잼버리 군산우물 측은 얼음물 1000병과 이온음료 500병을 잼버리 야영장에 전달했다. 또 5일부터는 매일 얼음물 1000병과 이온음료 600병을 제공하고 있다. 얼음물은 한 꽃게 음식점 측이 제공한 꽃게 냉동고를 동원해 공수된다.



‘군산우물’은 7~8월 동안 더위에 취약한 시민에게 무료로 생수를 나누는 것으로, 2017년부터 군산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까지 잼버리 군산우물 측에 모금된 금액은 975만원이다. 이번 모급에는 군산시내 소상공인과 개인 등 164명이 참여했다. 하루 두 번 음료를 배송하기 위해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배송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봉사에 참가한 한 시민은 냉동탑차에 얼음물과 이온음료를 싣고 배송하는 모습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하고 “어른들이 미안하다. 당장 해줄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다”고 적기도 했다.

전북 부안군 학부모 협의회와 하서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지역발전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단체 관계자들도 4만병의 얼음물을 확보해 잼버리 대원들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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