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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다이어트 중? 2분기 연속 인력 줄었다[양철민의 아알못]

SM 제외시 카카오 인력 1만6364명

작년말 1만6479명 대비 소폭 감소

문어발 확장·개발자 쟁탈전 부작용

카카오엔터 등 주요그룹사 희망퇴직

플랫폼 비중 넘어선 '콘텐츠 역할론'↑





카카오 전체 인력 중 SM엔터테인먼트 관련 인력을 제외한 인력이 두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가 최근 몇년 새 금융·모빌리티 등 미래사업에 잇따라 진출한데 이어 이른바 ‘쪼개기 상장’으로 기업 덩치까지 빠르게 키운 후유증이 올 들어 본격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IT 업계에 불어닥친 ‘묻지마 개발자 채용’의 여파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 경쟁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경쟁 플랫폼 또한 콘텐츠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열위에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력 등으로 실적 반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가 해외 시장 개척의 선봉으로 내세운 웹툰 시장에 최근 아마존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까지 뛰어들면서 콘텐츠 중심의 해외진출 전략이 차질을 빚는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SM엔터를 포함한 카카오의 올 2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53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플랫폼 부문 매출(9887억원)을 뛰어 넘는 등 콘텐츠 사업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갈수록 글로벌 콘텐츠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보다 발빠른 경영행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SM엔터 효과 제외시…2분기 연속 인력↓




8일 IT업계에 따르면 그룹사를 포함한 카카오 내부 인력은 올 2분기 1만79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 수치만 보면 카카오가 매출 등 외형과 함께 인력규모도 빠르게 늘린 것처럼 보인다.

다만 실상은 다르다. 올 1분기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인력을 제외하면 올 2분기 카카오 인력은 1만6364명에 불과하다. ‘SM엔터 인수효과’를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 (1만6479명)와 올 1분기(1만6436명)에 이어 두개 분기 연속 인력이 줄어든 셈이다.

단순 계산시 1인당 인건비 또한 오히려 줄었다. SM엔터를 제외한 카카오 인력은 지난해 2분기 1만5309명에서 올 2분기 1만6364명으로 6.9% 증가했지만, 인건비는 같은기간 4262억원에서 4516억원으로 6.0%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최근 1년새 SM엔터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뒷걸음질 쳤다. 올 2분기 각각 2조425억원과 1135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카카오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SM엔터의 기여분을 제외하면 각각 1조8040억원과 1007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영업이익은 41%씩 각각 역성장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최근 몇년새 인력을 갑절로 늘리며 빠르게 덩치를 키워 온 것이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카카오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19년말 8601명이던 카카오 내부 인력은 2020년말 1만644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명대를 기록한 뒤 2022년 말에는 1만636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직원 수를 불과 3년여만에 2배 가량 늘린 셈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2020년 9월)를 비롯해 카카오뱅크(2021년 8월), 카카오페이(2021년 11월) 등을 잇따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카카오 공동체의 몸값도 곱절로 키웠다. 연 매출 또한 2019년 4조1567억원에서 지난해 7조1068억원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3년미만 경력자는 신입처우…비용절감 카카오




이 같은 카카오의 묻지마 인력 확보 후유증은 여기저기서 관찰된다. 실제 카카오는 올 초 경력 개발자 채용을 갑작스레 중단하는 등 최근 1년간 신규 채용을 사실상 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내달 ‘개발자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한다고 공고했지만 ‘만 3년미만의 경력자는 신입으로 처우한다’고 밝혀 인재 확보보다는 비용절감에 보다 신경쓰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노조인 ‘크루 유니언’은 2018년 10월 출범 이래 회사 상대의 첫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 클라우드 등 카카오의 미래 사업을 담당 중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지난달 17일 희망퇴직안을 공개하고 신청자를 접수 중이다. 카카오 콘텐츠 사업의 핵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6월 연차 10년 이상의 직원을 상대로 이·전직 프로그램 제안했다.

카카오 그룹사의 실적도 악화 일로다. 상장설(說)이 꾸준이 나돌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3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카카오게임즈(-693억원), 카카오벤처스(-203억원), 카카오브레인(-318억원), 카카오모빌리티(-687억원), 카카오엔터프라이즈(-1612억원), 카카오페이손해보험(-261억원), 카카오헬스케어(-70억원), 카카오스타일(-501억원), 그립컴퍼니(-268억원) 등도 손실 규모가 상당하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계속되는 사업 확장이 신규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최근 몇년새 형성된 카카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다만 카카오가 마른 수건을 쥐어짜면서 까지 현재 인력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메타·구글·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는 최근 1년새 수만명을 감원했다는 점에서 ‘카카오 역할론’에 대해 긍정할 부분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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