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가 58억 7000만 달러 흑자를 내면서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도 24억 4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여행수지 악화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졌으나 상품수지가 선방한 영향이다.
8일 한국은행은 6월 경상수지가 58억 7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5월(19억 3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커졌을 뿐 아니라 두 달 연속 흑자 기록을 달성했다. 1~5월 누적 적자도 6월 큰 폭의 흑자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 흑자 폭이 커진 것은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다. 수출은 541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억 3000만 달러 줄었는데 수입이 501억 5000만 달러로 10억 2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수출은 승용차 호조가 이어졌으나 석유제품, 반도체,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28.0% 감소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수입은 소비재 수입 증가에도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으로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6억 1000만 달러로 5월(-9억 1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운송수지가 2000만 달러로 소폭 흑자 전환했으나 여행수지가 12억 8000만 달러나 적자를 낸 영향이다. 다만 해외 기업으로부터 배당 소득은 꾸준히 유입되면서 본원소득수지는 48억 5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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