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를 비롯한 미국 동부 일대를 7일(현지 시간) '초강력 토네이도'가 덮치며 100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고 곳곳에서 비상 경보가 발령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동부를 폭풍우와 토네이도가 휩쓸면서 이날 오후 8시 기준 11개주에서 100만 명 이상에 대한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전 집계 전문 사이트 파워아웃티지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21만 4000명,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19만 5000명,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7만 8000명 이상의 정전 발생 신고가 발생했다.
앞서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워싱턴, 조지아, 뉴욕, 웨스트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뉴저지 등 동부 8개주에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하고 "토네이도를 동반한 심각한 태풍 발생으로 강풍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레벨4에 해당하는 이번 토네이도는 6월 29일 이후 미국에 발령된 경보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워싱턴DC의 경우 최근 10년래 처음이다. CNN도 동부 일대 1억 2000만 명이 잠재적 태풍 피해 영향권에 놓였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이에 DC에서는 관청과 연방정부 사무실, 도서관 등 공공시설 등을 조기 폐쇄하기도 했다. 태풍이 동북부로 이동하며 캐나다 퀘벡주 등에도 뇌우 경보가 발령됐다.
대비에도 불구하고 강풍과 폭우, 뇌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곳곳에서 정전 및 단수가 발생한 것은 물론 이날 동부 9개 공항에서 결항이 다수 발생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에서 총 13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5700편 이상이 지연됐다. 앨라배마주에서는 이날 번개에 맞아 한 시민이 사망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미국 남부에서 살인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동부는 태풍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워싱턴DC와 버지니아 일대에서 폭우로 일부 지역이 정전되고 도로가 폐쇄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시카고와 펜실베이니아 일대에 토네이도와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6월에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 뇌우와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로 피해를 입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