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폴란드에 배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의 주둔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의 안보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폴란드에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1월 독일은 폴란드 남동부 자모시치에 3개의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와 병력 300여 명을 배치했다. 지난해 11월 인근 프로제보도우 마을에 우크라이나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숨진 사고가 발단이었다. 해당 사고는 우크라이나의 오발로 가닥이 잡혔지만, 그럼에도 동유럽 확전 우려가 고조되자 독일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 떨어진 자모시치에 방공 미사일을 최대 6개월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 폴란드는 독일에 배치 연장을 요구해 왔다. 지난달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폴란드 자모시치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독일 측은 해당 요구에 즉답을 피했지만 결국 연장으로 결론을 낸 것이다. 연장 이유에 대해 독일 국방부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동부 전선과 민간인 보호에 가치 있는 공헌을 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밖에 최근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가 폴란드 인근 국경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하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폴란드 정부는 이날 벨라루스와 맞댄 국경에 병력을 증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독일 측은 "2023년 이후의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배치)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내년엔 3개의 포대 중 일부는 유지 보수하고 나머지는 나토 신속대응군에 배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통신에 따르면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는 현재 나토 전역에서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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